‘오래, 많이’ 흡연할수록 방광암위험↑…여성흡연자도 안심 금물
‘오래, 많이’ 흡연할수록 방광암위험↑…여성흡연자도 안심 금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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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현황’ 분석결과 발표
흡연자, 방광암위험 60%↑…여성흡연자서 위험비 더 높게 나타나
주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 혈뇨 없이 배뇨장애 있어도 의심해봐야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각종 암 발생률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방광암의 증가세가 심상찮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신규 방광암환자는 4895명으로 2010년 3545명에 비해 10년간 약 38%나 증가했다.

방광암은 60대 이상 고령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암종인 데다 특히 흡연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남성 흡연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더욱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한 것. 최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현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현황은 학회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자료를 기반으로 연령별, 성별, 연도별, 지역 및 소득별 방광암 발생률 및 동반질환, 흡연 유무에 따른 방광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방광암 발생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방광암 발생률이 무려 4배 이상 높았다.

방광암 발생에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배의 발암물질은 폐를 통해 우리 몸속에 흡수되고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며 이후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소변에 포함되는데 이때 소변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방광 내 소변이 직접 접촉하는 점막세포에 손상을 가해 암세포를 만든다.

실제 이번 분석에서도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방광암 위험비가 60%가량 높게 나타났으며 지금은 흡연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면 방광암 위험비가 30% 더 높았다. 흡연력(갑년)이 높을수록 일일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수록 방광암위험비가 높게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현황에 따르면 방광암의 주 위험요인은 흡연이었다. 특히 여성흡연자는 남성흡연자보다 방광암 위험비가 높게 나타나 흡연경험이 있는 여성도 방광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이번 분석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남성흡연자보다 여성흡연자에서 방광암 위험비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 성별 흡연력을 갑년별로 분석한 결과 10갑년 미만인 경우뿐 아니라 10갑년과 20갑년이상, 20갑년 이상에서 방광암위험비는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 발생률 자체는 남성이 더 높지만 흡연경험이 있는 여성 역시 방광암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방광암 발생에 유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방광암 위험비는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순으로 높았다.

다행히 방광암은 발병원인과 위험요인이 뚜렷하고 의심증상도 비교적 명확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일찍 발견해 치료할 수 있다.

방광암의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혈뇨’다. 특히 주원인이 흡연인 만큼 흡연자에서 눈으로 혈뇨가 확인되면 일단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장인호 교수는 “다만 상피내암의 경우 혈뇨 없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증상이나 배뇨 시 통증, 소변이 너무 급해 지리는 급박성요실금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실제로 오랫동안 흡연해온 한 중년 남성환자가 혈뇨 증상은 없이 심해진 빈뇨와 야간뇨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초음파검사를 시행했는데 방광암이 진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단순히 과민성방광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흡연해온 사람은 혈뇨가 확인되지 않아도 평소 없던 배뇨증상이 나타난다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필히 검사를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한편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현황 분석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대국민 방광암 인식증진을 위해 론칭한 ‘빨간풍선 캠페인’의 첫 활동 으로 시행됐다. 해당 내용은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홈페이지에서 보다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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