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백반증의 날] 여름철 자외선, 더 철저하게 차단하세요
[세계 백반증의 날] 여름철 자외선, 더 철저하게 차단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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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은 주 악화요인, 피부 자극도 최대한 줄여야
상태 따라 다양한 치료 가능, 조기 진단·치료 중요
백반증은 여전히 대중에게 생소한 질환이지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발생하면 꾸준히 치료해야 하지만 조기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면 병변의 70%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년 6월 25일은 ‘세계 백반증의 날’이다. 백반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자들을 격려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여전히 이 질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미 국내 백반증환자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백반증환자는 2010년 4만9561명에서 2019년 6만5460명으로 근 10년간 32.1%나 늘었다. 세계 백반증의 날을 맞아 백반증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백반증, 발생원인은?

백반증은 한마디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나타나는 탈색소질환이다. 멜라닌색소는 피부색을 결정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가 탈색되고 흰색 반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소인, 자가면역, 항산화능력감소, 외부 자극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은 약 30%에서 나타나며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에 가장 흔하고 환자의 절반은 20세 이전에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백반증, 어디에 생길까?

경계가 명확한 백색반점이 나타난다. 피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가 돌출된 부위나 입·코·눈 주변, 입술, 성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을 포함해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백반증은 보통 피부 곳곳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특이하게 반복적인 마찰이나 긁는 행위, 압력 등과 같은 물리적인 외부자극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상처 부위나 목걸이 또는 벨트 착용 부위, 손·팔꿈치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반증, 치료방법은?

백반증은 증상이 뚜렷하지만 사실 해당 부위가 가렵거나 통증이 있는 건 아니라서 대부분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백반증환자 중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백반증은 난치성질환으로 여겨져왔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으며 조기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병변의 70%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며 적극 치료를 당부했다.

치료는 병변의 크기와 진행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약물치료, 광선치료, 피부이식 등이 대표적이다.

신체의 5% 미만을 침범한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비스테로이드)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체의 5% 이상을 넘는 경우에는 광선요법을 주로 시행한다. 몸 전체에 산발적으로 퍼져 있는 병변에는 좁은파장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를 하며 제한된 부위의 국소 병변에는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표적광선요법을 시행한다.

이운하 교수는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는 효과도 좋고 어린이나 임신부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며 “다만 신체부위에 따라 치료반응이 다른데 얼굴, 목, 몸통, 팔다리에서는 효과가 좋지만 팔다리 말단부위는 비교적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1~2년간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병변이 없는 안정적인 백반증을 가진 환자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또한 백반증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세포이식술, 흡인수포표피이식술, 펀치이식술 중에서 적합한 방법을 결정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해야 할 일은?

의학적치료와 더불어 일상 속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주 악화요인인 만큼 여름에는 자외선을 더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고 긴 소매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한다.

또 백내장은 피부 자극 부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최대한 물리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하고 때를 밀거나 각질을 일부러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 백반증환자는 목걸이, 팔찌 착용을 피하고 벨트도 느슨하게, 신발도 너무 조이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김혜성 교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심신을 편하게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또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비타민제와 같은 항산화제를 꾸준히 복요하거나 항산화음식으로 잘 알려진 과일과 채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ip. 백반증 자가진단리스트

- 피부 탈색이나 백모증이 10~30세에 처음 발생했다.

- 제1형 당뇨, 자가면역 갑상선염, 악성빈혈, 애디슨(Addison)병, 홍반루푸스, 원형탈모증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 가족 중 백반증 또는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있다.

- 피부 탈색반의 경계가 뚜렷하다.

- 색소성 모반(점) 주변에 탈색반이 있다.

- 탈색반 부위의 털도 탈색이 됐다.

- 탈색반이 얼굴이나 손, 발, 무릎, 팔꿈치와 같은 노출 부위에 발생했다.

- 상처 입은 부위나 목걸이, 허리띠에 의해 마찰 받은 부위에 탈색반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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