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거품 많은 소변에 붓는 다리…혹 ‘사구체신염’?
붉고 거품 많은 소변에 붓는 다리…혹 ‘사구체신염’?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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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단백뇨·얼굴 또는 다리 부종 시 의심
만성콩팥병, 말기신부전으로 악화될 수도
검증 안 된 건강보조식품·민간요법 피해야
붉거나 갈색·거품 많은 소변을 보고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보고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보면 좋다.
사구체신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병이 진행되면 소변 색이 변하거나 거품이 많은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구체신염 고위험군으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 보는 일은 너무도 당연해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소변의 색과 양 등은 매우 중요한 건강 척도다. 기본 검진에 혈액검사와 더불어 소변검사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특히 붉거나 갈색에 거품 많은 소변을 보고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다면 ‘사구체신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신장(콩팥) 내에 위치한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요독을 걸러주고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구체신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해 손상되는 질환으로 갑자기 나타날 수도, 천천히 만성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는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신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급성신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환자는 ‘만성콩팥병’과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까지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증상 없어…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 중요

사구체신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면역반응이 사구체에만 생기는 ‘일차성사구체신염’과 전신질환이 원인인 ‘이차성사구체신염’으로 나뉜다. 이차성사구체신염은 당뇨, 고혈압, 세균감염, B형이나 C형 바이러스 간염, 루푸스 등 면역질환과 혈관염, 유전질환, 암, 약물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사구체신염은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붉거나 갈색의 ‘혈뇨’가 나타나고 소변에 거품이 많은 ‘단백뇨’가 발생할 수 있다. 체액이 늘어나 얼굴 또는 다리에 ‘부종’이 생기거나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일시적으로 소변량과 신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

김진국 교수는 “사구체신염은 초기에 대부분 증상이 없고 혈뇨도 소변검사를 통해 현미경으로 관찰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관리해야

진단은 우선 소변검사를 통해 혈뇨와 단백뇨를 확인한 후 추가로 신장 조직검사와 면역질환 관련 혈액검사를 시행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치료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경우 대부분 신장보호 효과가 있는 혈압약 등으로 혈압과 단백뇨, 부종을 치료하고 단백뇨가 심하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당뇨, 고혈압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고 면역질환과 혈관염이 원인인 경우는 면역억제제로 치료한다.

김진국 교수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예방보다는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이차성 사구체신염은 원인질환을 주의하고 당뇨나 면역질환, 혈관염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발견하면 신속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구체신염환자는 식습관 개선이 필수다. 신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량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또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가 도움이 된다.

김진국 교수는 “신장독성이 있는 진통제나 항생제, 조영제 등은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급격한 신기능 악화, 단백뇨 및 부종증가, 혈압상승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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