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 소비량 넘어선 축산물, 국민건강 중심에 우뚝”
“양곡 소비량 넘어선 축산물, 국민건강 중심에 우뚝”
  •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 승인 2022.06.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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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 사람·동물 질병극복 위한 연구모델 개발 박차
· 안전한 단백질식품 제공…스마트기술 접목 절실
· 동물복지 인식 강화…펫푸드 등 반려동물시장 주목

박범영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축산업의 중요성과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안전한 축산물 개발, 동물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모델을 개발, 국민건강증진과 축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축산업은 현재 어려운 국내외 여건 속에서도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농업 총생산액의 약 4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민 1인당 5대 축산물소비량(소·돼지·닭고기·우유·달걀)이 2012년 122.5㎏에서 2020년에는 153.2㎏까지 늘었다. 같은 시기 양곡 총소비량이 122.3㎏(2012년)에서 108.5㎏(2020년) 급감한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박범영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축산물은 그동안 우리가 주식(主食)으로 여겼던 양곡 이상으로 크게 자리 잡았다”며 “국민건강, 국가식량안보에 있어 축산업의 중요성과 역할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연기기관인 축산과학원은 그동안 안전한 축산물 개발을 비롯해 사람·동물의 질병 극복을 위해 필요한 연구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안전성평가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동물모델로 사람의 질병을 극복하고 진단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범영 원장은 ”안전한 축산물 개발, 동물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모델을 개발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국민건강, 축산업 발전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축산과학원은 국민에게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식량공급을 위해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축산업 분야에는 ▲가축 전염성질병 ▲기후변화 ▲환경부담에 따른 부정적 인식 ▲시장개발 확대 ▲종사자 고령화 등 크고 작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향후 지속 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하나씩 해결해가야 한다. 기관장으로서 구성원들이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축산인을 비롯해 모든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전진하겠다.

- 소비자·생산자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국민에게는 보다 저렴하고 안전한 양질의 단백질식품을 제공하고 축산농가에는 수입개방화시대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 미래지향적인 스마트축산기술을 개발·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소·돼지·닭 등 주요가축의 개량업무와 함께 가축사육과 관련된 제반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축산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보다 다양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농장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시설환경 개선연구를 추진 중이다.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가축분료 퇴비화·에너지화 등에 관한 기술개발, 온실가스 절감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밖에 ▲축산물 부가가치 향상 ▲안전한 축산물 생산·공급·유통기술 개발 ▲기능성 펫푸드 개발 등 축산업 및 연관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연구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로 축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대책은.

현재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축산업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를 중심으로 대학 및 연구소, 산업체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축산으로의 전환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대응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등 생산비도 큰 부담인데 해결방안은.

사료값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자가섬유질배합사료(TMR) 제조기술, 비육기간 단축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배합사료의 주원료인 수입곡물 대신 맥주박, 버섯배지 등 국내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사료비의 15~35% 정도를 절감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기존에 30개월 이상 길러 출하했던 한우에 단기사양프로그램을 적용해 생산비의 6.3%를 줄였다. 위기를 넘기 위해 환경과 동물복지에 대한 소비자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축산업계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 축산업의 미래를 위해 청년농 육성도 중요한 과제인데 대책은.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농업경영주의 평균연령은 66.1세로 60대 이상이 73.8%에 달한다. 반면 40대 이하 청년은 7.2%에 불과하다. 청년농업인 육성이 얼마나 절실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한우경영 거점지역 청년농 56명을 선발해 육성하는 등 후계·청년농 조기정착 지원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축산업은 타 농업분야에 비해 청년농업인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만큼 영농승계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도 확대하겠다.

한편 국립축산과학원은 고령화, 1인 가족 증가로 국내 반려동물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미 동애등에, 흑삼, 새싹보리 등 국산원료를 활용한 기능성 펫푸드 개발에 나섰다. 또 성견, 노령견의 체내소화율 분석을 통해 단백질 소재별 영양가치를 평가하고 ’반려동물 사료관리법(가칭)‘에 대한 입법 추진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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