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흰 반점, 무조건 ‘백반증’일까
우리 몸의 흰 반점, 무조건 ‘백반증’일까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6.29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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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생성 못하는 백반증
저색소피부질환과 비슷하지만
치료법 달라 정확한 진단 필수
백반증 외에도 피부에 흰 반점을 유발하는 저색소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이는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조기에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한백반증색소학회 자료에 따르면 백반증은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인구의 0.5~2% 정도 유병률을 보이며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약 0.1%로 조사된 바 있다.

■백반증유병률, 한국인의 약 0.1%

전설적인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앓았던 백반증은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고 백인에게는 별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동양인의 경우 흰색이 두드러져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리적·정신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김보리 교수는 “백반증은 초기에 치료받으면 광선치료나 도포제만으로도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어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백반증과 저색소피부질환은 대부분 임상양상을 보고 감별할 수 있지만 발생초기나 모양이 전형적이지 않으면 감별이 어려운 사례도 있어 병변의 경과를 관찰하면서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백반증색소학회 배정민 기획정책이사는 “대부분 하얀 반점이 생기면 백반증을 의심하지만 저색소질환은 치료양상이 달라 두 질환을 정확히 구분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반증, 색소 완전 소실된 ‘탈색소질환’

백반증은 탈색소질환으로 멜라닌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해 피부색이 하얗게 보이는 질환이다. 이들은 임상양상과 우드등, 피부조직검사, 색소측정 등을 통해 진단되며 일반적으로 양쪽에 대칭적으로 관찰된다. 신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하지만 입 등 구멍 주위, 뼈 돌출부위에 자주 나타나며 병변의 털이 탈색되는 경우가 많다.

백반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산화스트레스 ▲외상 ▲화학물질 등이며 도포제, 경구약, 엑시머 레이저, 광선치료 및 수술로 치료한다.

김보리 교수는 “백반증의 경우 진행이 멈췄다가 재발하면 처음보다 더 빨리 퍼지는 경향이 있다”며 ”정기적으로 병변을 꾸준히 체크하고 질병활성도를 조기에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반증과 구별 필요한 ‘저색소질환’   

백반증과 비슷하지만 헷갈리는 저색소질환으로는 ▲백색비강진 ▲염증 후 저색소침착 ▲탈색모반 ▲특발성 물방울모양 저색소증 ▲어루러기 ▲스테로이드주입 후 저색소침착 등이 있다. 색소가 완전히 없어진 백반증과 달리 모든 병변에 색소가 일부 남아 있다. 백반증과는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질환별로 치료방법이 달라져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배정민 이사는 “저색소질환의 경우 육안으로는 감별하기 어려워 우드등 검사는 물론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백반증과 저색소질환을 정확히 감별한 다음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색소질환 중 백색비강진은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을 철저히 하고 강한 자외선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발성 물방울모양 저색소증도 강한 햇빛을 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TIP. 백반증과 구분되는 저색소질환

▲백색비강진 : 일명 버짐이라고도 불리며 햇빛노출부위가 많은 소아에서 많이 발생. 백반증과 달리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염증 후 저색소침착 : 외상, 피부염증, 레이저치료 후 발생.

▲탈색모반 : 출생 시 발생하며 몸의 한쪽에만 나타나고 반점크기가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

▲특발성 물방울모양 저색소증 : 물방울 모양의 하얀 반점이 일정하게 나타나며 주로 노인에서 발병.  

▲어루러기 : 곰팡이가 원인이며 가슴, 겨드랑이, 목 등에 나타나는 미세한 인설이 특징. 고온다습한 여름에 자주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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