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장상피화생’ 진단? 너무 걱정 마세요
건강검진 ‘장상피화생’ 진단? 너무 걱정 마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6.2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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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위암 발병인자인지 불분명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주요 위험인자
헬리코박터균 양성이면 제균치료해야
위내시경검사에서 장상피화생을 진단받아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헬리코박터균 감염여부 확인 후 양성이면 제균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내시경검사에서 장상피화생을 진단받고는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생소한 장상피화생은 만성염증으로 위가 손상되면서 점막표면의 세포가 소장 또는 대장세포로 대체된 것을 말한다. 위암 전 단계라는 항간의 얘기 때문에 음식에 강박관념이 생긴 사람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위암으로 진행될 확률 정말 높을까?(△)

다수의 연구에서 장상피화생이 발생한 경우 위암발병위험이 2~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에 따라서는 10배 이상인 경우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는 “대부분 후향적 관찰연구로 장상피화생과 위암 발병의 직접적 연관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라며 “장상피화생이 위암발병위험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직접적 발병인자인지는 명확지 않을뿐더러 모든 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도 아니니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균, 연관 있을까?(O)

지금까지 밝혀진 장상피화생 위험인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 ▲고령(61세 이상) ▲남성 ▲위암 직계가족력 ▲흡연 ▲자극적 식습관 ▲유전자변이 등이다. 이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 양성이면서 장상피화생이 발생한 경우 위암발병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장상피화생과 위암예방을 위해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권고한다.

■장상피화생, 자각증상 있을까?(X)

장상피화생은 위에 발생한 만성염증의 결과이기 때문에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증상은 없다. 따라서 본인이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를 통해 장상피화생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상피화생 꼭 치료해야 할까?(△)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장상피화생 진단 후 헬리코박터균 감염여부를 확인해 양성이면 제균치료를 해야 한다. 최용훈 교수는 “최근에는 제균치료한 경우 장상피화생이 호전된다고 보고돼 조기에 시행할수록 위암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 있을까?(O)

특정음식이 좋다거나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짠 국물음식, 훈제식품, 베이컨 등 가공육과 절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공육을 만들 때는 색과 보관기간 때문에 아질산염을 첨가하는데 음식의 특정성분과 결합해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사민을 생성한다고 알려졌다. 조리음식도 상온에 하루 이상 방치하면 음식 속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바뀌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 더 자주 받아야 할까?(O)

아직 장상피화생에 대한 적절한 위내시경검사주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위암발병률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해 장상피화생 진단 후에는 국가 암검진권고간격(2년)보다는 짧은 1년 간격으로 검사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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