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녹내장+백내장’ 함께 왔다면? 치료는 이렇게!
설상가상 ‘녹내장+백내장’ 함께 왔다면? 치료는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7.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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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과정, 치료방법 달라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필요
녹내장환자, 백내장수술 시 인공수정체 선택 등 주의
노년기에는 녹내장과 백내장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두 질환 중 한 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있었다면 병의 내력을 잘 아는 담당의료진과 충분히 상담 후 차후 치료순서를 결정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면 눈에도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한다. 가장 익숙한 연령관련 안과질환에는 단연 녹내장백내장이 있다. 그런데 고령이 되면 이 두 질환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내장 진행과정에서 녹내장이 유발될 확률도 있고 녹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나 수술이 백내장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두 질환의 진행과정과 치료법이 상이하기 때문에 담당의료진과 상의해 치료순서와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단 완치가 어려운 녹내장은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며 백내장은 수술이 유일한 근본치료법이다. 하지만 이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녹내장의 경우에도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이것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레이저시술 또는 수술을 시행하며 백내장 역시 바로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우선 경과를 관찰한 후 수술을 시행한다. 따라서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각 질환의 경과에 따라 상호 보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녹내장치료 도중 백내장 발병했다면? 

특히 녹내장치료 도중 백내장이 발병했다면 그동안의 치료과정을 알고 있는 녹내장 주치의와 치료에 대해 충분히 상담 후 향후 치료순서와 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녹내장수술은 필요하지 않지만 백내장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백내장수술 시 안압을 조절할 수 있는 미세스텐트를 함께 삽입할 수 있다”며 “수정체의 혼탁이 제거되면 녹내장 진료 때마다 받는 검사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어 녹내장 경과관찰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녹내장은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으로 나뉘는데 폐쇄각녹내장일 경우 백내장수술 후 혼탁한 수정체가 깨끗한 인공수정체로 대체되면 전방각이 넓어지고 방수 배출이 원활해지면서 안압 강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는 홍채와 각막 사이의 통로인 전방각을 통해 배출되는데 전방각이 열린 정상형태에서 녹내장이 발생하면 개방각녹내장, 눈의 구조적문제로 전방각이 닫혀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서 급격히 안압이 올라가면 폐쇄각 녹내장으로 구분한다.

■백내장 경과관찰 중 녹내장수술 필요하다면? 

반면 백내장은 초기라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데 녹내장은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면 녹내장수술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뒤에 백내장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정종진 전문의는 “이는 백내장수술 후 나타나는 염증반응이 녹내장수술 후 치료과정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또 시야가 거의 손실된 말기녹내장환자가 백내장수술을 받을 경우 시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야까지 완전히 소실될 수도 있어 녹내장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 후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녹내장환자의 백내장수술 시 삽입할 인공수정체 선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환자는 사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대비감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은데 일부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대비감도를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 치료약물도 점검해봐야 한다. 사용 약물이 수술 후 황반부종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대표적으로 녹내장치료의 1차 약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제제는 포도막염을 앓은 경우, 망막박리수술을 받은 경우, 망막앞막이 있는 경우 백내장수술 후 황반부종과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정종진 전문의는 “녹내장전문의가 왜 백내장수술을 하는지 의아해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녹내장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환자라면 위와 같은 모든 점을 고려해 녹내장환자의 질병 내력을 잘 알고 있는 녹내장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개인의 상태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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