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더 고역인 ‘액취증’,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여름철 더 고역인 ‘액취증’,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0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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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력 있어…자녀 의심되면 적극 치료 나서야
상태 따라 생활관리, 수술 등 다양한 방법 시도
액취증은 별도 진단기준이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심한 냄새가 날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액취증 자가테스트를 통해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액취증은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해볼 수 있어 의심되면 적극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기후는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특히 액취증으로 여름철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힘든 시기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예민해지기도 한다.

■피부상주세균이 땀 분해하며 냄새 유발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다. 먼저 전신에 분포하는 에크린샘은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끈적임과 냄새가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한다. 다한증이 바로 에크린샘의 과다분비로 발생한다.

반면 아포크린샘은 에크린샘보다 10배나 크다. 겨드랑이, 귀, 눈꺼풀, 유두, 배꼽, 회음부에 존재하며 겨드랑이에 95%가 분포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 성분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을 포함해 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분비된 땀이 흰옷을 노랗게 착색시킨다. 사실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암내’를 발생시킨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 커지고 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하지만 최근 아이들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액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보통 액취증은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게서 잘 발생하지 않지만 유전력이 있어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생길 확률이 50% 정도”라며 “자녀에게서 액취증이 의심되면 적극 진료를 권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증상 경미하면 생활습관 조정…영구 제모술도 도움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액취증은 자주 씻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살균작용이 있는 약용비누 사용 또는 연고를 바르면 도움 된다. 특히 여름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겨드랑이 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제모를 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구제모술을 받으면 모근뿐만 아니라 모근 주위의 아포크린선까지 파괴할 수 있어 액취증 냄새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이온영동요법, 보툴리늄독소를 사용해 겨드랑이 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다.

■증상 심한 경우 피하절제술 및 지방흡인술 등 고려

하지만 이러한 국소적 치료나 보존적 치료는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크게 피하절제술과 지방흡인술이 있다. 피하절제술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를 피하지방층 깊이로 들어 올려 뒤집어 아포크린샘이 포함된 피하지방층을 잘라내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인술은 초음파나 레이저 지방흡입기를 이용하여 0.5cm 정도의 짧은 절개를 통해 피하지방층을 흡입해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로 아포크린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수술 후 아포크린샘이 다시 생성돼 재발 가능성이 있다.

또 성장이 다 이뤄지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는 수술을 권장하진 않는다. 민경희 교수는 “사춘기가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고 수술 후 성장이 계속되면서 땀샘이 다시 생성돼 액취증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만일 성인이 돼 액취증 재수술을 받을 경우 피부괴사 등 합병증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TIP. 혹시 나도 액취증?

※ 액취증은 별도의 진단기준이 없지만 아래의 증상이 있다면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

1.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는다.

2.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3. 양쪽 겨드랑이에 티슈를 끼운 다음 5분 후 냄새를 맡았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난다.

4. 흰옷을 입었는데 밤에 보면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있다.

5.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게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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