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낙상사고 빈번…어르신 ‘고관절골절’ 주의보
장마철 낙상사고 빈번…어르신 ‘고관절골절’ 주의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7.07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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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으로 고관절골절 발생위험 높아
폐렴·욕창 등 합병증 위험↑…적극 치료 필요
골밀도검사, 생활환경 개선 등 예방 고삐 당겨야
고관절골절은 골다공증이 있다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골밀도 측정을 통해 여부를 확인한 후 관리하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마철에는 겨울 못지않게 낙상위험이 높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약한 중장년층은 고관절골절 위험이 높아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현숙(67) 씨는 장마철 등산을 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다. 순간 찌릿한 느낌이 들었지만 넘어졌기 때문에 아픈 거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걷기가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방문, 골다공증과 함께 고관절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관절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연결해주는 큰 엉덩이 관절로 체중을 지탱해 걷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다. 한 다리로 서거나 걸을 때 체중의 최대 3배까지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뼈지만 고령층의 경우 고관절골절의 발생빈도가 의외로 높다. 중년층은 넘어질 때 손목을 먼저 짚어 손목골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반사신경과 근력감소로 엉덩방아를 찧게 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환희 교수의 도움말로 고관절골절의 위험성과 예방법, 운동법에 대해 알아봤다.

■50세 이후 골다공증↑…고관절골절 위험도↑

대부분의 고관절골절고령 환자들이 서 있는 자세의 높이 정도에서 단순 낙상하며 발생하는데 이는 골다공증과 관련 있다. 똑같은 강도로 넘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 게다가 문제는 골다공증이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부터는 골다공증 위험성이 늘면서 10년마다 고관절골절 위험성도 2배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청력 감퇴 및 반사 신경이 느려지고 근력과 골질이 약해지는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고관절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2차 골절 발생위험도가 3배 이상 올라가기 때문이다. 2차 골절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국내 연구결과 고관절골절의 1년 사망률은 15%, 2년 사망률은 25%, 5년 사망률 45%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1년 사망률은 50%까지 올라간다. 웬만한 암보다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골절이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관절부위는 보존적치료의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공관절치환술이나 금속고정술 같은 수술이 필요하다. 골절부위의 전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치료를 통해 뼈가 붙기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붙기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골절부위 통증으로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욕창 등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고관절골절은 대부분 수술해야 한다. 

■햇볕 쬐기·운동 등 골다공증 관리로 예방

고관절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골다공증 위험요소가 있는지 우선 파악해봐야 한다. 폐경기 여성이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병원에서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경우(BMI 18.5 이하) ▲활동이 많이 적은 경우 ▲흡연·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가족 중 골다공증 골절 과거력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 ▲여성의 경우 조기 폐경이 있다면 미리 골밀도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뼈는 뼈세포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주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뼈가 자극받아 뼈를 만드는 작용이 활발히 일어난다. 보행을 비롯한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뼈에 좋은 음식 섭취도 도움이 되는데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없다고 해도 꾸준한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

성인남성은 하루 800㎎, 갱년기 전 여성은 1000㎎, 갱년기를 지나면 1500㎎의 칼슘섭취를 권장한다. 하루 삼시세끼 영양을 잘 섭취하면 500㎎은 충족할 수 있다. 나머지는 유제품, 우유 300㎎ 정도, 칼슘복합제 등을 통해 보충하면 좋다.

비타민D는 폐경 후 하루 800IU 이상이 필요하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일주일에 3번, 30분간 산책하는 것이 비타민D 흡수에 가장 도움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보충제를 활용해 비타민D를 섭취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고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게 외전근운동, 신전근운동, 대퇴직근운동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외전근운동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최대한 들어 올리고 5~10초 버틴 후 내린다. 이 동작을 반복해준다. 근력이 좋다면 밴드를 다리에 끼고 해도 되고 서서 해도 된다. 서서 할 경우 의자를 잡고 서서 옆으로 최대한 다리를 벌려준다.

신전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바닥을 바닥에서 밀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줬다가 5~10초 버틴 후 내려준다.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해주면 된다.

대퇴직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쭉 편 채로 다리를 천천히 위로 들어준다. 이때 발목과 발가락을 내 얼굴 쪽으로 최대한 당기면서 들어줘야 한다. 이 자세로 5~10초 버틴 후 최대한 천천히 내려준다. 틈나는 대로 계속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 미끄러운 바닥은 항상 조심하고 불을 켠 채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집안에선 각종 물건이나 선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정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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