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치아교정’, 지금 하기엔 늦었을까
부모님 ‘치아교정’, 지금 하기엔 늦었을까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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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치료, 나이와 관계없이 충분히 가능
부정교합, 몸 곳곳 영향…적극 치료 필요
나이, 치아상태 등 고려해 교정방법 결정
부정교합은 몸의 다양한 곳에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만큼 조기에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교정방법은 달라도 나이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어 부정교합인 중장년층도 교정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방학과 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치아교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치아교정은 말 그대로 부정교합 상태인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것. 하지만 치아교정은 비단 치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부터 턱과 얼굴 간 부조화까지 포함된다. 또 치아교정은 나이 들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이와 관계없이 충분히 시행할 수 있다. 단 교정방법은 나이, 치아교정상태, 부정교합 원인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발생원인 다양한 부정교합

부정교합은 치아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이 정상적이지 않아 심미적으로는 물론 기능적으로까지 문제가 되는 상태를 말한다. 발생원인은 다양하다. 턱이 치아와 비교해서 너무 작거나 클 경우, 선천적으로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부족할 때, 유치가 너무 일찍 빠져 치아 공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밖에도 손가락을 빠는 습관, 턱뼈의 손상이나 성장장애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아, 소화, 호흡 등 다양한 문제 일으켜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우선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껴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기기 쉽다. 또 음식을 충분히 씹기 어려워 소화장애 등 위장질환을 부를 수 있다. 발음이 전반적으로 부정확하고 특정 발음이 어려워지면서 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치아가 정상 치열에서 많이 벗어나 있거나 턱 위치가 비정상이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며 호흡에도 영향을 준다. 얼굴이 비대칭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이는 심리적인 위축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방법은 달라도 나이 관계없이 교정치료 가능

부정교합은 몸 곳곳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 후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아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흔히 턱과 치아가 성장하는 어릴 때 교정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이와 교정치료는 관계가 없다”며 “교정치료는 치아와 턱뼈의 바른 성장 외에도 말하고 씹는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정치료는 아래와 같이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고려해볼 수 있다. 

만 11세 전  : 턱의 부조화나 고르지 못한 치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및 차단하는 치료

청소년기(만 12~18세) :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어 교정치료를 많이 하는 시기. 특히 청소년기는 매복치아를 잇몸 수술과 교정치료를 통해 정상 위치로 배열할 수 있는 적기다.

성인기 :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 돌출된 입이나 고르지 못한 치아 배열을 개선, 심미와 기능을 증진시킨다.

중장년층 : 충치나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 배열이 틀어지거나 빠진 치아를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 또는 잇몸 건강 유지를 위해 보조적으로 치아 교정을 한다.

단 교정방법은 부정교합의 원인과 치아상태,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검사들을 순차적으로 받아야 한다.  

박정진 교수는 “구강검사부터 치아와 주변 치주조직의 상태, 치아의 배열 등 교합상태, 턱뼈의 위치 등을 관찰하고 문진을 통해 병력을 청취함으로써 부정교합의 원인을 파악한다”며 “임상적인 검사 후에는 자세한 확인을 위해 정면과 측면 엑스레이 촬영, 얼굴과 입안의 사진 촬영, 석고로 치아모형을 만들기 위한 치아 본뜨기 등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영구치가 모두 난 경우는 대개 치아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부착해 철사로 적절한 힘을 가하여 치료하며 대개 1~3년 정도로 긴 시간이 소요된다. 턱 성장이 문제인 경우, 가철식 또는 고정식 장치를 이용해 턱 성장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탈착이 가능한 투명한 교정장치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부족할 경우 발치를 하거나 미니 스크류를 심기도 한다.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큰 경우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박정진 교수는 “부정교합은 씹기, 말하기 등 삶의 기본적인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만큼 교정치료가 필요하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 치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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