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강건강 ‘빨간불’…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장애인 구강건강 ‘빨간불’…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18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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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다빈도 질환 1위 ‘치은염·치주질환’
만성으로 진행되면 치아 상실…예방 중요
전문기관 부족 등 치료환경 개선 필요
구강검진 및 관리가 어려운 장애인 환자의 특성상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은 더욱 중요하다
장애인의 구강건강 개선을 위해서는 치료환경 개선은 물론, 개인과 가족의 예방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일 화제다. 이에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폐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나아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이 겪는 불편은 다양하지만 치과질환도 예외는 아니다. 신체장애인의 경우 거동이 불편해 치아 관리에 소홀할 수 있고 정신·발달장애인 경우 구강위생의 인지수준이 낮아 구강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낮은 구강검진 수검률…치료환경 개선 시급

국립재활원이 발표한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19~2020)에 따르면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은 21.1%로 비장애인 인구 30.3%보다 9.2% 낮고 중증장애인(17.3%)은 비장애인 인구에 비해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장애인의 낮은 구강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높은 진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 전신마취 장비 부족, 장애 이해도가 높은 전문 의료진을 갖춘 전문기관의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시·청각장애인은 건강검진 예약부터 진행까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지체·뇌병변장애인은 시설과 의료 장비로 인해 물리적 접근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많은 장애인 환자들이 치과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치아우식증, 치주질환과 같은 구강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치은염·치주질환 흔히 겪어…예방 노력 뒷받침돼야

장애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질환이다. 치은염은 잇몸이 붓고 염증, 피가 나는 증상으로 스케일링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강 관리가 어려운 장애 환자의 경우 만성 치주질환이 되기 쉽다.

치주질환은 치석에 세균이 서식해 잇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뚜렷한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에 치아상실로 이어질 수 있고 상실한 치아가 많아지면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치과치료가 쉽지 않은 장애인 환자의 특성상 예방이 중요하다. 학령기에는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 탄산음료 등 충치가 생기기 쉬운 음식은 자제할 수 있도록 주변의 지도가 필요하다.

감각이 예민한 경우 보호자가 손가락이나 거즈로 잇몸을 자극해 칫솔 사용 시 거부감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항상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치과치료 과정도 역시 적응훈련이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진료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또 치료 후에도 관리가 소홀하면 충치나 치주질환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구강위생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

가산 유디치과의원 심학수 대표원장은 “장애인의 경우 구강질환이나 증상이 없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관리를 해야한다”며 “나이,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2~3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최소 6개월에 한 번은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양치질을 꼼꼼히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불소도포나 치아 홈 메우기로 충치 유발 세균의 활동을 막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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