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력 떨어진 우리 아이… ‘백내장’일 수도 있다고?
갑자기 시력 떨어진 우리 아이… ‘백내장’일 수도 있다고?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7.18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내장·당뇨망막병증·녹내장 등 젊은 나이에도 발생
전자기기, 아토피피부염, 고도근시 등 원인 다양
생활습관 개선, 증상 없어도 안과 정기검진 권고
영상기기 장기간 사용 등 사회환경의 변화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인성안질환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젊은 나이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노인성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젊은층도 눈 건강에 각별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 고등학생 김동훈(18) 씨는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에 안과를 찾았다. 하지만 의사의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단순 안구건조증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백내장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 아토피 병력이 있는 김동훈 씨는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백내장이 진행된 상태였다.

노인성안질환으로 알려진 백내장,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이 드물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빨라진 안구노화, 근시, 전신질환, 고도근시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안구노화다.

특히 젊은층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노인성안질환 중 하나로는 백내장이 꼽히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다. 안구 내 염증이나 기저질환으로 수정체 혼탁이 가속화되면 발생하기 때문에 나이와 큰 상관이 없다. 아토피피부염환자,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고도근시환자는 발병위험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망막은 당뇨병, 아토피피부염 같은 전신질환과 고도근시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들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젊은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고혈당이 지속되면 망막 내 모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자칫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환자는 가려움증으로 눈 주변을 심하게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마찰에 의한 망막손상 가능성도 높다. 망막손상이 심해지면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나아가 망막이 안구 내측 벽에서 떨어져 나가는 망막박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도근시환자는 정상인보다 망막과 시신경이 약한 경우가 많아 근시성황반변성(망막 중심부인 황반부위의 신경세포들이 변성을 일으켜 이상조직이 발생,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 망막열공, 망막박리와 같이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다양한 망막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녹내장에도 취약하다.

노화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10~30대라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수칙을 지키고 꾸준한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소 눈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과 함께 금연, 금주 등을 실천해야 한다. 야외활동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중간에 먼 곳을 보며 눈을 자주 쉬어야 한다.

눈 주변이 가렵더라도 비비지 말고 가볍게 누르거나 찬물로 씻는 등 마찰을 최소화해야 한다.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은 눈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영상기기의 지나친 사용 등 사회환경 변화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노인성안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녹내장과 망막질환은 조기발견이 시력 예후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특히 전신질환과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은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고 바른 생활습관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