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이야기] 통풍으로 ‘콜킨(콜키신)’ 복용…설사하면 바로 중단하세요!
[배현 약사의 약 부작용이야기] 통풍으로 ‘콜킨(콜키신)’ 복용…설사하면 바로 중단하세요!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7.19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국내 통풍환자는 2020년 기준 47만여명으로 인구 10만명당 894명이나 됩니다. 환자의 92.6%가 남성이며 40~50대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되는데요. 이는 통풍이 생활습관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은 혈중에 요산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요산은 ‘푸린(purine)’의 최종대사산물로 푸린은 핵산(DNA, RNA)에 다량 포함돼 있습니다. 요산은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과 대변으로 배설돼야 하는데요.

단 녹는 양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서 만일 너무 많은 요산이 생성된다면 혈중 요산이 포화돼 결정이 형성됩니다. 요산 결정이 형성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지만 식이습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특히 알코올, 칼로리 과다섭취, 지방, 푸린 함량이 높은 음식(육류, 내장육, 효모, 가금류 등), 정제 탄수화물 등이 통풍을 일으키는 중요한 식이요인으로 알려져 있어요.

결국 결정으로 형성된 요산은 관절이나 조직 등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면서 해당 조직을 손상시킵니다. 처음에는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예고없이 시작되지만 차후에는 다양한 곳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통풍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통풍 발작이라고 하는데요. 통증도 대상포진처럼 극심하다고 알려졌지요. 이에 통풍 발작이 유발되면 강력한 항염증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약물이 바로 콜키신(상품명 콜킨, 유나이티드)입니다.

콜키신은 혈중 요산농도를 줄여주는 것은 아닙니다만 염증반응을 강력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통풍 발작 시 1차 선택약으로 사용됩니다. 물론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저용량을 꾸준히 복용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콜키신은 어떻게 작용할까요? 콜키신은 세포로 들어가 세포 구조를 이루고 있는 미세소관(tubulin)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합니다. 미세소관은 세포핵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물질들을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요. 특히 염증반응과 관계된 인터루킨-1‧18을 생성할 때 반드시 필요한 염증성 복합체(inflammasome complex)를 세포 내에서 이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즉 콜키신은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해 국소 또는 전신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차단합니다. 최근 콜키신이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주목받는 것도 이런 강력한 항염증 효과 때문입니다.

특히 콜키신은 백혈구에 집중 분포하면서 백혈구의 작용을 방해해 발작적 통풍증상을 막을 수 있는데요. 백혈구의 운동성을 감소시켜 요산결정에 반응해 염증을 유발하는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작용도 있습니다.

콜키신을 복용하면 24시간 내 통증이 경감됩니다. 처음에 0.6mg 콜키신을 2알 복용하고 1시간 후 1회 더 복용합니다. 환자가 통풍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경우에는 콜키신을 통풍 진단 목적으로 복용하기도 해요. 고요산혈증의 예방요법으로는 알로푸리놀(자이로닉), 페브소스타트(페브릭)처럼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이나 벤즈브로마론(날카리신)처럼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요법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됩니다. 반면 통풍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콜키신을 하루 1~2알 0.6mg 1정을 복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콜키신은 급성 통풍 발작에 유용하지만 복용 시 주의사항도 많아요.

콜키신은 백혈구뿐 아니라 신장, 비장, 간에 집중 분포합니다. 앞서 콜키신은 세포 내 미세소관 형성 및 작용을 방해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런 작용으로 인해 다른 세포를 손상시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특히 미세소관은 신경 세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즉 콜키신을 복용하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해 말초신경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육병증도 매우 중요한 부작용 중 하나이며 간장애, 신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콜키신을 지속적으로 복용한다면 간이나 신장, 신경 조직 등 다양한 부분에 이상이 생기진 않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복용 중에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절대 안 되겠죠? 또 동물실험에서 기형 발생 작용이 나타났고 사람에서는 태아 염색체 손상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임부나 수유부,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투여하지 않습니다.

약물 상호작용도 기억해두면 좋아요.

면역억제제인 시클로스포린과 반응해 신장 독성이 증가하거나 항생제 에리스로마이신과 병용 후 심각한 콜키신 독성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대사효소에 관여하기 때문에 콜키신 복용 중에는 특히 자몽주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콜키신은 위장 점막 독성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위장 자극으로 인한 구역, 구토, 설사 등은 일반적인 부작용입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복용 시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장점막에 작용해 설사가 나타납니다. 이는 콜키신의 혈중 농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을 뜻하기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고 감량 또는 휴약기를 가져야 해요. 따라서 콜키신을 복용할 때엔 설사에 대한 부분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콜키신은 오랫동안 사용돼왔기 때문에 그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주의할 것이 많은 약물입니다. 특히 다른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반드시 약사와 미리 상의해야 보다 안전하게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콜키신을 며칠 복용 후 설사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약물을 중단하고 의사,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