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잠혈검사, 류마티스관절염 조기발견에도 활용 기대
대변잠혈검사, 류마티스관절염 조기발견에도 활용 기대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7.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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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잠혈검사-면역매개염증질환 관련성 연구결과 발표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노충균 교수, 박범희 교수, 이은영 연구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성수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노충균 교수, 박범희 교수, 이은영 연구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성수 교수

국내 연구진이 최근 대변 잠혈이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면역매개염증질환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통상 대변 잠혈 하면 대장암을 의심하는 만큼 이번 연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소화기내과 노충균 교수(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와 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 연구팀이 대변잠혈과 전신염증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변잠혈검사는 대변 내 혈액성분유무 및 출혈여부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진단 하는 스크리닝 검사다.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사업 중 대장암검진프로그램에 일반적으로 포함된다. 그런데 대변잠혈검사에서 양성, 즉 혈액성분이 확인됐으나 막상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출혈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자료를 이용,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대장암검진을 받은 약 900만명의 대상자 중 나이와 성별을 고려한 160만명의 대변면역화학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나눠 분석했다. 양성환자군의 경우 추가로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출혈이 확인된 대상자(대장암·염증성장질환·치질 등)는 제외했다.

두 그룹(양성·음성)을 2019년 12월까지 약 8년 동안 추적 관찰해 면역매개염증질환 중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건선관절염의 발병률과 위험인자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 104만4955명 중 ▲류마티스관절염 7645명(발생률 9.5명/1만 인년) ▲루푸스 208명(0.26명/1만 인년) ▲건선성관절염 101명(0.13명/1만 인년)이 새롭게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1만 인년은 1만명당 1년 관찰했을 때 발생하는 수다.

가장 많이 발생한 류마티스관절염은 1만 인년당 9.5명 발생으로 그 수가 적다. 하지만 우리나라 일반인구의 류마티스관절염 발생률 1만 인년 당 1.7-4.2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추적 1년 차에 가장 많이 확인됐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대변면역화학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온 경우 음성에 비해 위험도가 16% 더 높았고 여성, 70세 미만,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군에서 발생위험이 증가했다.

아주대병원 노충균 교수팀이 대변잠혈과 전신염증성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변잠혈검사와 면역매개염증질환과의 관련성이 제기되면서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면역매개염증질환을 조기발견하는 데 대변잠혈검사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가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의해 면역매개염증질환의 발생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국가암검진프로그램의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충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대변면역화학검사가 발생기전이 복잡한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면역매개염증질환의 조기발견에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만일 대변면역화학검사 이상 소견 시 류마티스관절염이 의심되는 증상 혹은 위험요소가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2022년 7월 의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 BMC medicine(IF 11.150)에 ‘대변 면역화학검사 양성과 류마티스관절염, 전신 홍반 루푸스, 건성 관절염의 발병률과의 관계‘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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