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다리 쭉 뻗고 누웠을 때 ‘발’ 봐야 하는 이유?
두 다리 쭉 뻗고 누웠을 때 ‘발’ 봐야 하는 이유?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25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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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발 벌어짐, 다리 길이 차이 등으로
골반 비대칭, 만성발목불안정증 등 의심
걸을 때 통증까지 있다면 빨리 병원 찾아야
발은 평소 관심이 덜 가는 부위지만 그나마 누웠을 때만이라도 모양이나 양쪽 다리  
발은 평소 관심이 덜 가는 부위지만 그나마 누웠을 때만이라도 세심하게 살펴보면 여러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발은 낮은 곳에서 가장 많이 고생하는 신체부위다. 머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다른 신체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소홀히 관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지만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신체부위로 평소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물론 발만 매일 보고 있을 순 없지만 전문가들은 누웠을 때만이라도 발을 살펴보면 미처 몰랐던 근골격계질환이나 족부질환, 체형변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먼저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누웠을 때 자연스럽게 양쪽 발이 벌어지는데 이때 약 20도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면 정상이다.

하지만 그 이상 벌어져 있다면 골반 뒤틀림 및 골반 비대칭을 의심해야 한다. 골반 뒤틀림과 골반 비대칭은 골격의 문제로 볼 수 있는데 ▲발가락 변형 ▲발목·무릎 변형 ▲골반 변형 ▲틀어진 허리로 인한 변형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고 치료나 운동, 자세 교정 등으로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아야 한다. 틀어진 체형을 방치하면 고관절과 허리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발이 앞으로 축 처진다면 만성 발목(족관절) 불안정증을 의심해야 한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은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손상 받은 인대가 느슨하게 아물면서 습관적으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질환을 말한다.

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원장은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방치하면 발목을 접질릴 때마다 발목 주변 인대와 관절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인대 파열은 물론 관절이 빠지는 탈구가 동반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졌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야한다. 무지외반증은 주로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혀 통증이 생기며 휘어진 엄지발가락이 검지발가락을 밀면서 다른 발가락에도 통증을 일으킨다. 이대로 방치하면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겨 신체 균형이 무너지고 허리, 무릎, 골반에도 무리를 줘 척추·관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단한 발 상태 확인만으로도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누웠을 때 발 사이 벌어지면 ‘골반’, 발끝이 앞으로 향하면 ‘발목’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누웠을 때 발 사이가 벌어지면 ‘골반’, 발끝이 앞으로 향하면 ‘발목’ 문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밖에 양쪽 다리 길이가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그 차이가 2cm 이하이고 생활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최근 들어 다리 길이 차이가 심하게 나거나 고관절에 통증까지 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또는 고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허벅지뼈)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일부나 전체가 죽어버리는 병이다. 죽은 부위는 재생이 불가능하고 뼈가 허물어지면서 다리 사이와 허벅지 안쪽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병이 진행될수록 서 있기 힘들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고관절염은 고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골반 뼈와 허벅지 뼈까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걸을 때마다 다리 사이가 시큰거리면 고관절염을 더욱 의심해봐야 한다.

김형진 원장은 “발의 모양만으로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발 모양이 평소와 다르거나 남들과 다를 경우에는 몸에 이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면서 “특히 다리 길이가 달라 보행에 어려움이 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걷거나 움직일 때 고관절이나 발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를 조기에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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