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갯벌체험, 이것만 지키면 안전!
여름철 갯벌체험, 이것만 지키면 안전!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7.27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턱대고 갯벌 바르면 오히려 피부자극
발 베이면 응급조치…세균감염도 주의
야간체험은 금물…2인 이상 동행이 최선
갯벌체험을 할 때에는 장갑과 장화를 꼭 착용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인 이상 동행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갯벌체험 시에는 피부와 발 부상 등에 주의하고 응급상황 대비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 장갑과 장화를 꼭 착용하고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2인 이상 동행하는 것이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됐지만 휴가철을 맞아 계획대로 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해수욕장은 빼놓을 수 없는 여름휴가지로 특히 서해안에서는 갯벌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나선 갯벌체험은 자칫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특히 피부와 발 부상 등 각종 응급상황 대비법에 대해 알아봤다.

■갯벌 바르지 말고 체험 후 깨끗이 씻어야

▲체험 전=갯벌에 반사되는 햇볕은 생각보다 따갑다. 따라서 자외선차단제를 꼭 사용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박영준 교수는 “해수욕 및 갯벌체험 시에는 일반적으로 SPF50 이상, PA+++ 이상의 제품을 추천한다”며 “특히 야외활동 중에는 2~3시간마다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 피부손상을 막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체험 시=흔히 갯벌은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자연갯벌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머드팩과는 다르다. 시중의 머드팩은 피부자극과 손상요인을 최소화해 출시되지만 자연갯벌에는 정제되지 않은 불순물이 많아 피부염 및 세균감염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박영준 교수는 “고온다습한 해변환경으로 상처에 세균감염이 일어나면 농가진(여름철 아이피부에 잘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감염)과 연조직염(진피와 피하조직에 나타나는 급성세균감염) 등을 부를 수 있어 상처에 갯벌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험 후=피부에 갯벌과 염분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씻되 피부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씻으면서 몸에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만일 있다면 상처부위를 소독한다.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 손상되고 건조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박영준 교수는 “통증이나 피부색 변화가 있는 경우, 상처가 없어도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있다면 냉찜질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 베었다면 신속히 지혈…민간요법 금물

갯벌체험은 보통 맨발로 하기 때문에 굴·조개껍데기 등 날카로운 것에 크게 다칠 수 있다.

▲응급조치법=흐르는 물(수돗물, 생리식염수)로 상처를 세척하고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깨끗한 천이나 거즈를 이용해 상처부위를 완전히 덮고 손으로 압박해 지혈한다. 출혈이 심할 경우 압박과 동시에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한상수 교수는 “소주를 붓거나 된장을 바르는 등 민간요법은 금물”이라며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등을 상처에 뿌리면 재생세포까지 파괴돼 상처회복을 더디게 하고 흉터가 남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파상풍균이 상처를 통해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과거 예방접종기록을 확인해 파상풍 면역글로불린 투여나 파상풍 톡소이드 접종이 필요하다(3회 이상 접종, 마지막 접종 후 10년 이내이면 접종 불필요).

어패류에 의한 상처는 비브리오균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12시간 잠복기 이후 상처에 부종, 홍반이 발생하거나 수포성괴사가 나타날 수 있다. 한상수 교수는 “건강한 사람은 항생제치료로 회복될 수 있지만 간질환자는 패혈성쇼크로 48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어 어패류에 의한 상처발생 후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갯고랑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갯고랑은 갯벌의 블랙홀이라고도 불리는 곳으로 밀물 때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고 물살이 빨라져 수영선수조차 빠져나오기 어렵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는 간조‧만조시간을 확인하고 야간에는 절대 들어가서 안 된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최소 2인 이상 함께 출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