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대충 키우다 아이들 ‘피부병’ 키운다
반려동물 대충 키우다 아이들 ‘피부병’ 키운다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7.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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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부터 전염되기 쉬운 ‘피부사상균’ 주의
소아, 탈모증상까지...광범위피부연고제 남용 말아야
일반적인 피부질환(피부염)과 몸통에 발생한 피부사상균증(체부백선)(사진=원종현 교수 제공)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을 즈음 들려온 ‘원숭이두창’ 전염병소식은 긴장감의 수위를 바짝 높였다. 코로나19에 이어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원숭이두창이 등장하면서 두려움이 증폭된 것.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병원체에 의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하며 ▲피부사상균증(백선증) ▲개옴(강아지개선충) ▲라임병 ▲고양이할큄병 ▲원숭이두창 등이 있다.

202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가구는 약 312만9000가구로 전체가구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반려동물가구가 늘면서 이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도영 교수는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매개동물은 모기와 진드기를 비롯해 고양이나 개를 꼽을 수 있으며 이들은 모두 사람에게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부사상균증’은 인수공통감염병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피부사상균은 일반적으로 표재성 피부감염을 일으킨다. 피부사상균은 오염된 토양이나 반려동물의 피부질환에서 전염되는 경우도 많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소아 두부백선, 탈모가능성 ↑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원종현 교수는 “피부사상균증은 흔히 ‘도장부스럼’이라고도 불리는데 피부표면에 큰 변화를 일으켜 마치 도장을 찍은 것처럼 병변이 붉고 진해 주변과 경계가 뚜렷하며 간혹 약간 튀어나온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부사상균증은 발생부위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예컨대 두피는 두부백선, 몸통이면 체부백선, 발과 사타구니의 경우 각각 족부백선과 완선으로 나뉜다. 대부분 ▲가려움증 ▲홍반 ▲진물 ▲각질 ▲탈모 ▲색소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을 제외한 피부감염증은 국소항진균제만으로도 대부분 치료 가능하다.

김도영 교수는 “특히 탈모를 일으키는 두부백선은 소아의 경우 반려동물에서 옮은 진균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가려움증이 있는 반려동물을 안거나 접촉부위에 가려운 구진이 생길 경우 개옴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두부백선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에 의한 탈모유발가능성이 높아 평소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원종현 교수는 “두부백선은 가려움증과 간혹 통증을 동반하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끊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반피부질환 VS 피부사상균 헷갈리면 안 돼

김도영 교수는 “일반피부질환과 피부사상균증은 유사해 보이기 때문에 일반의약품 광범위피부질환연고제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진균이 더 증식해 피부병변이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에 방문하고 이때 반드시 반려동물 유무, 반려동물 및 다른 가족도 유사증상이 있는지 의료진에게 꼭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TIP1. 반려동물로부터의 인수공통감염병 예방수칙

▲ 반려동물 예방접종하기
▲ 반려동물이 사용한 물건은 반드시 소독하기
▲ 반려동물을 만진 다음 식사 전 반드시 손씻기
▲ 반려동물과 식기나 젓가락 등 교차사용 시 반려동물의 체액노출 조심하기
▲ 반려동물 청결관리하기(귀청소, 손·발톱정리, 털관리, 항문과 생식기관리, 양치질 등)
▲ 반려동물에게 할퀴거나 물린 경우 바로 소독하기
▲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건강문제나 피부질환이 나타난 경우 즉시 병원 방문하기

TIP2. 인수공통감염병 행동요령

▲이상증상 보이는 동물 발견 시 : 가까운 동물병원 또는 시·군·구 동물방역담당부서(1588-4060)로 신고
▲이상증상을 보이는 동물에게 물렸거나 가까이 접촉한 경우 :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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