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에어컨 사용,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을까
장시간 에어컨 사용,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을까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07.28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컨은 무심코 장시간 사용하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2~4시간마다 충분히 환기해 줘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에어컨은 무심코 장시간 사용하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2~4시간마다 충분히 환기해 줘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푹푹 찌는 여름철, 날이 갈수록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하루 종일 에어컨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장시간 에어컨 사용 시 다양한 건강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 유발…코로나 감염위험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어컨 냉매인 프레온가스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에어컨을 너무 세게, 오래 틀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은 지나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차에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주요증상은 호흡기계 이상, 소화불량, 근육통, 피로·무기력감 등이다. 이중 두통, 콧물, 코 막힘,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두드러진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며 얼굴·손·발 등이 붓기도 한다.

특히 환기하지 않고 에어컨을 오래 틀면 호흡기가 건조·예민해져 인후통·기침·콧물·안구건조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 감염위험마저 높아진다.

■증상 오래 가면 레지오넬라증 의심

요즘처럼 고온다습할 때는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독감,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며 “냉방병의심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가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원한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면 야외활동이 줄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서민석 교수는 “일명 태양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D는 햇볕을 쬘 때 인체에 흡수되는데 관절, 뼈, 신진대사부터 감정기복에까지 영향을 준다”며 “비타민D흡수량이 부족해지면 뼈 건강은 물론 심장뇌혈관질환·당뇨 등 만성질환, 우울감, 무기력감, 면역저하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혈당·혈압조절이 잘 안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시간마다 ‘환기’ 필수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에어컨 사용을 조절하면 며칠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일단 냉방병증상이 나타나면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한다. 실내온도를 22~26℃로 유지해 실내외 온도차가 5~6℃를 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2~4시간마다 환기하고 에어컨필터를 자주 청소해 레지오넬라균 같은 세균번식을 막아야 한다.

서민석 교수는 “무엇보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선 한낮에는 실내에 있더라도 아침저녁에는 잠시 밖에 나와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좋다”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선에서 산책하거나 맨손체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