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피곤, 밥맛도 뚝…여름철 노인 ‘탈수’ 주의보
몸은 피곤, 밥맛도 뚝…여름철 노인 ‘탈수’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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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조절기능 약해 온열질환 더 취약
탈수 의심증상 숙지하고 사전 예방해야
수면제 의존 금물…환경‧습관 개선 필요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은 여름철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본인도 모르는 새 탈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식욕저하, 무기력감 등 탈수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 수분과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연령 불문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온열질환에 매우 취약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0~60대가 가장 많았지만 인구 10만명당 연령별 발생률은 80대 이상 노인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의 경우 신속한 대처가 중요한 만큼 노인에서는 위험신호를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대표적인 위험신호는 탈수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노인들은 여름철 식욕저하로 오는 탈수현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의식하지 않은 사이 호흡과 땀을 통해 수분이 계속 배출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이거나 걸어도 탈수가 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게다가 노인은 가만히 있어도 실내 온도 자체가 높으면 땀을 계속 흘리는데 이때 충분한 수분공급과 영양보충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위험하다. 특히 본인도 모르는 새 진행되는 탈수는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들에겐 더 치명적”이라며 “탈수가 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탈수는 몇몇 의심증상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 평소 하던 일상의 움직임이 힘들게 느껴지고 무력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 밥맛이 없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식욕이 저하되면 염분과 수분섭취도 충분치 못해 탈수가 올 수 있다. 소변량도 현저히 줄며 밤에 깊이 잠에 못 들고 결국 피곤이 쌓이면서 무력감이 더해진다. 이같은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체력은 점점 떨어지게 되며 결국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정희원 교수는 “부모님의 식욕이 떨어지고 유난히 피곤함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면 탈수가 오지 않도록 수분과 영양보충에 신경 쓰고 외출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며 “병원 방문 등으로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물병을 챙겨 틈틈이 수분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볕이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5시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일 부모님이 야외활동 중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하게 하고 시원한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인 중에는 잠을 못 자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어지럼증이나 낙상위험을 높여 고관절골절 등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장기간 수면제 남용은 인지기능저하나 우울증, 불안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희원 교수는 “수면제 사용은 전문의와 상의 후 꼭 필요한 양만큼만 처방받아야 한다”며 “특히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들어 잠이 잘 안 온다면 마음을 가볍게 먹고 더운 시간을 피해 햇볕을 쬐거나 가벼운 산책을 통해 수면요구량을 증가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침실 온도는 24~26도를 유지하고 선풍기나 에어컨은 적정시간 가동한다. 장시간 켜면 오히려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늦은 밤 드라마 시청은 잠을 달아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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