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닌다?…혹시 ‘망막박리’ 아닐까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닌다?…혹시 ‘망막박리’ 아닐까
  • 장인선 기자·안훈영 인턴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8.0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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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증 등 의심증상 시 망막박리 의심
망막박리 주원인 망막열공…근시도 영향
젊은층 근시환자↑…안과검진 등 경각심 필요
최근 전자기기 사용량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도근시환자가 늘고 있다. 근시는 망막박리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망막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대학생 김 씨(남·25)는 최근 눈앞에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고 빛이 번쩍거리는 증상을 느꼈지만 일시적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점차 눈이 잘 안 보여 안과를 찾았더니 ‘망막박리’라는 진단을 받았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안쪽에 있는 세포막으로 우리 눈의 필름 역할을 한다. 이러한 망막이 안구 안쪽 벽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을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이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잘되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게 된다.

망막박리의 초기 증상은 눈앞에 점이나 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이다. 빛이 번쩍거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광시증’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커튼을 칠 때처럼 주변부 시야부터 점차 안 보이며 중심부까지 시야 장애가 진행되면 실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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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이 분리된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잘되지 않아 시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못한다. 이를 방치하면 시야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사진=순천향대부천병원 제공)

본래 망막박리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20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젊은층 역시 경각심이 필요하다. 이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근시와 관련 있기 때문.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원인은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이다. 우리 눈의 내부에는 젤리와 같은 질감의 유리체가 채워져 있는데 노화나 근시로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면서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이 찢어지면서 손상되는 것이다. 눈에 강한 외상을 입어도 망막박리가 생길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고령화를 비롯해 노년층에서 백내장·시력교정술 등이 늘고 젊은층에서는 장시간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해 고도근시 발병률이 늘면서 망막박리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망막박리는 ‘안저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망막의 찢어진 부위가 조기에 발견되면 레이저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망막이 떨어지는 망막박리 단계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망막 상태에 따라 공막돌륭술, 유리체절제술, 기체망막유착술 등의 수술방법을 통해 떨어진 망막을 붙여준다.

▲공막돌륭술 - 망막박리가 있을 때 눈의 바깥껍질인 공막을 실리콘 밴드를 대고 묶어 안구를 조임으로써 망막이 벽에 가깝도록 조정하는 수술

▲유리체절제술 - 안구 내에 존재하는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공막돌륭술로 망막을 붙이지 못했거나 망막박리의 합병증이 심한 경우, 기타 질환이 있을 때 시행한다.

▲기체망막유착술 - 가스 방울을 유리체에 주입해 팽창시켜 박리된 부분을 뒤로 밀어 망막에 붙이는 시술

한정우 교수는 “우리나라는 근시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망막박리 발생위험이 크다”며 “특히 고도근시에 해당한다면 아직 젊더라도 1년에 1회 이상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비문증, 광시증 등 망막박리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하며 설령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근시환자나 중장년층은 매년 1회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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