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은 열매, 기초는 뿌리…“기초의학 탄탄히 해야”
임상은 열매, 기초는 뿌리…“기초의학 탄탄히 해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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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한국제약의학회, 간담회 개최
기초의학 발전 필요성 공감…상호 협력 다짐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제약의학회는 간담회를 열고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상호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부각되면서 기초의학 발전 필요성과 해당 분야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와 한국제약의학회가 상호 소통의 시간을 갖고 기초의학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결의를 다졌다.

의협은 9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한국제약의학회 임원진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해부학, 생리학 등이 모두 중요한 의학과목들인데 해당 학문에 지원자가 없으며 의사보다 비의사 출신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제약의학회가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임상의학의 기반이 되는 기초의학 발전을 위해 함께해 나가자”고 간담회의 문을 열었다.

이필수 회장은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의협신문 정기칼럼 게재, 의협 종합학술대회 참여를 통한 연수강좌 강연, 의협 주도의 젊은의사 그룹과 네트워킹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의협 이현미 총무이사는 “위기상황에서는 기초가 정말 중요한데 이 분야에 의대 출신 의사들이 정작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처우나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포기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기초의학분야가 새로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한국제약의학회는 기초의학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대해 한국제약의학회 임원진들 역시 협력방안과 기초의학 발전 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한국제약의학회 강성식 회장은 “많은 젊은 의사 과학자들이 국내 바이오벤처와 제약회사에 몸담고 바이오벤처 신약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며 “한국제약의학회는 한국 의학 발전과 신약 개발 등을 연구하는 의사 그리고 학자들의 모임인 만큼 의협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 의학 발전, 신약 개발 등에 기여하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분당차병원 이일섭 글로벌임상시험센터장은 “현재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이 부족한 이유는 교수 외에 자리가 없기 때문인데 제약회사의 연구개발분야가 발전하면 기초의학분야 일자리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의협과 한국제약의학회가 협력해 이 분야에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널리 알리면 기초의학분야로 진출하는 의사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초의학분야 전문가를 위한 별도의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강조됐다.

한국제약의학회 황선진 총무이사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테크놀로지의 중심에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바이오분야에서 의사 출신 인력이 잘 구해지지 않아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실정”이라며 “임상 개발하는 의사가 없다는 현실에 대해 의료계의 경각심이 고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제약의학회 이해원 간행이사는 “제약회사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역할 범위가 다양하다 보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데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교육과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기초의학 전공을 한 의사와 임상을 전공한 의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역량강화 교육프로그램 등을 강구해보고 싶다. 의협 차원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임상은 열매고 기초는 뿌리라는 말이 있다. 기초의학과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처우에 대한 사회적 패러다임 제시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의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의협에서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의사협회에서 이필수 회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현미 총무이사, 김이연 홍보이사, 김광석 사무총장이, 한국제약의학회에서는 강성식 회장, 황선진 총무이사, 이해원 간행이사, 이일섭 분당차병원 글로벌임상시험센터장, 김승수 일동제약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장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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