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EWG 그린등급화장품? 아닌 성분도 있어 주의해야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EWG 그린등급화장품? 아닌 성분도 있어 주의해야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8.10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등급 거짓 수정은 명백한 허위광고이자 소비자기만행위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화장품은 판매를 위한 콘셉트가 중요한 품목인 만큼 마케팅 포인트를 어떻게 잡느냐가 성공의 열쇠이다 보니 마케팅경쟁이 날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EWG 등급화장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WG 등급은 미국의 비영리법인인 환경단체가 화장품원료의 안전성을 평가해 매긴 등급을 말한다. 1~10등급까지 있으며 숫자가 작을수록 안전하다는 의미이다. 1~2등급은 ‘그린등급’으로 안전도가 높고 3~6은 노란색으로 보통을 뜻하며 7~10등급까지는 빨간색으로 위험도가 가장 높다. 

실제로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EWG화장품을 찾아봤더니 ▲전 성분 EWG 그린등급만 사용 ▲전 성분 모두 그린등급 ▲EWG 0~2등급 원료사용 ▲그린성분으로 채운 화장품 ▲EWG 안전성평가 1등급 성분만 사용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이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믿고 구매한 EWG 그린화장품이 실제로는 옐로우나 레드화장품인 경우이다. 전 성분을 EWG 그린등급만 받았다며 활발히 홍보하는 화장품 중 업체가 ‘1~2등급 그린처방’ 성분리스트라고 주장하는 ‘감초뿌리추출물’을 EWG 등급사이트(https://www.ewg.org/)에서 직접 확인해봤다. 

그 결과 EWG 기준 4~5등급 성분으로 그린등급이 아닌 옐로우등급이었고 ‘클로페네신’ 역시 그린등급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사실 3등급인 옐로우등급인 것으로 확인돼 허위광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에서 그린등급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EWG 리스트에 등록조차 안 된 성분들도 많다. 예를 들어 업체는 ‘황칠나무추출물’과 ‘누에고치추출물’이 그린등급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EWG 등급사이트에는 아예 등록조차 안 된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브라시카미도프로필다이메틸아민’ 역시 EWG 그린등급이라고 홍보하는 성분 중 하나로 EWG 1등급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EWG 검색 시 테이터 양이 ‘없음(None)’으로 표기돼 있다. 즉 이 성분의 등급은 녹색이지만 근거자료가 아예 없는 것이다. 

EWG는 각종 연구결과와 연구를 기반으로 안전성등급을 매기는데 이 성분의 경우 그린등급을 받은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 그린등급으로 지정은 돼 있는데 그 근거자료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그린등급을 매기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데다 어디까지 신뢰해야 할지 답답할 수밖에 없다.

EWG 그린등급이 이미 상업화돼 홍보도구로 쓰인지도 꽤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EWG 그린등급의 신뢰도문제는 차치하고라도 EWG 등급사이트에 없는 성분이나 등급을 거짓으로 수정해 홍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광고이자 소비자기만행위로 즉각 시정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