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 이렇게 받아야 안전…사후관리도 필수
‘백내장수술’, 이렇게 받아야 안전…사후관리도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18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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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만 있다면 섣불리 수술해선 안 돼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눈부심 등 단점 有
빛에 민감한 편이면 인공수정체 선택 신중히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결과 백내장수술건수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고령화와 맞물려 최근 백내장수술환자가 더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백내장수술건수는 2016년 51만8663건에서 2020년 70만2621건으로 35.5% 늘었다.

백내장은 노화와 관련돼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지만 수술로 완치할 수 있으며 다른 수술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백내장수술 역시 합병증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없이 노안으로 인한 시력저하 개선 목적으로 섣불리 수술해선 안 된다.

■당뇨병, 흡연, 자외선 등도 영향 미쳐

백내장은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노화에 따라 혼탁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40세가 지나면 서서히 수정체 혼탁이 시작된다.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됐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다만 폐경기 여성에서 백내장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 에스트로겐 감소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근시, 당뇨병, 자외선노출, 흡연, 스테로이드 복용 등이 백내장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송민경 교수는 “특히 당뇨병은 수정체 부종과 혼탁을 유발해 당뇨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자외선 역시 광합성 자극으로 수정체 세포가 손상될 수 있어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블루라이트)과 백내장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송민경 교수는 “청색광이 수정체의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켜 백내장 원인이 된다고 보고된 바 있지만 사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상점 조명의 절반, 햇볕의 1/10 정도로 백내장 유발위험은 적다”면서 “하지만 전자기기 과다사용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면 수면을 통해 제거되는 활성산소가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면서 수정체 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시력저하에 뿌연 시야 특징…단안복시, 눈부심도 

백내장 역시 조기발견·치료가 중요하지만 대부분이 노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노안과 백내장 모두 시력저하가 나타난다. 하지만 노안은 가까운 물체 초점이 안 잡히는 반면 백내장은 가까운 물체뿐 아니라 먼 사물도 안 보이고 앞이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추가된다.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졌기 때문이다. 또 물체가 둘로 보이는 단안복시가 나타나고 눈부심이 심해진다. 중심부 혼탁이 심해지면 밝은 낮에 시력이 더 저하되고 저녁에는 시력이 좋아지는 현상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로 병원을 방문하면 안과 전문의는 안구 구조를 확대해 관찰할 수 있는 ‘세극등현미경’을 이용해 수정체의 혼탁도를 보고 백내장을 진단하게 된다.

백내장은 노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시력저하뿐 아니라 시야가 뿌옇게 보인다면 속히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백내장으로 진단됐다면 전문가와 상의를 통해 약물치료와 수술 등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술로 완치 가능…처음부터 무조건 수술 X

노안은 수정체의 기능이 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은 수정체 자체가 혼탁해진 것으로 안경으로는 교정되지 않는다. 백내장 완치를 위해서는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안약이나 알약 등 약물치료방법도 있지만 이는 수정체의 혼탁 진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모든 백내장환자가 바로 응급으로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김용찬 교수는 “백내장의 궁긍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지만 수정체의 혼탁정도, 환자의 불편감 등을 고려해 수술시기를 정한다”며 “통상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면 수술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백내장수술 시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도 여러 가지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체는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한 가지 초점만 맞추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다.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게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개발됐는데 이 또한 단점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민경 교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초점을 분산시켜 단초점 인공수정체보다 선명도가 떨어지고 눈부심과 그림자 져 보임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특히 빛에 민감하거나 예민한 성격이라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백내장이 아닌 단순 노안만 있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을 받아선 안 된다. 이 수술은 노안의 근본원인인 수정체의 조절력 저하를 해결하는 수술이 아니며 안내염이나 안구건조증(건성안) 등 백내장수술 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수술 후엔 일정기간 씻으면 X…외출 시엔 선글라스 

선천성이나 외상성 백내장 등을 제외한 노인성 백내장은 노화 과정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김용찬 교수는 “단 당뇨병, 흡연, 과음, 자외선에 과다노출될 경우 백내장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고 금연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와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사후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수술 후 1~2주 정도는 안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1~2주 정도 세안이나 머리감기 등은 하지 않는다. 수술 후 4주간은 목욕탕, 수영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수술 후 처방받은 안약을 용법에 맞게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수술 직후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야외에서는 투명한 인공수정체의 자외선 차단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망막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송민경 교수는 “백내장수술 후에는 씻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여름철에는 수술을 피하려고 하지만 백내장 역시 방치하면 실명 등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정말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여름에라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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