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킨 허벅지 근육, 인공관절수술 후 회복에도 보탬
잘 지킨 허벅지 근육, 인공관절수술 후 회복에도 보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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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김중일 교수팀, 학계 최초 연구결과 발표
무릎 근육 지방 침윤 적은 환자일수록 빠른 기능 회복 보여
수술 전 근력운동으로 허벅지 근육 질 유지·강화 노력 필요
(왼쪽부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 정호정 임상강사

평소 꾸준한 근력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잘 지킨 사람은 혹여 무릎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수술을 받더라도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중일 교수, 정호정 임상강사(이하 김중일 교수팀)는 무릎퇴행성관절염으로 슬(무릎)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92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근육의 질이 좋은 경우, 즉 허벅지 근육이 많은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 후 빠른 기능 회복을 보였다고 밝혔다. 허벅지 근육의 질과 무릎인공관절수술 후 기능 회복과의 연관성을 학계 최초로 밝힌 연구결과다.

슬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은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퇴행성관절염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는데 연골이 닳고 닳아 더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에 이르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수술은 이미 퇴행성관절염의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지만 나이, 기저질환 등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따라 수술여부는 물론 예후도 다를 수 있다.

허벅지 근육은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으로도 강화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중심을 잃기 쉬운 만큼 의자 등 고정된 물체를 붙잡고 하는 것이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히 김중일 교수팀은 수술 전 촬영한 무릎 MRI를 분석, 허벅지 근육 중 가장 중요한 근육인 내측 광근에서 지방의 비율을 측정해 지방 침윤 정도를 산출했다. 지방 침윤은 노화에 따라 근육 내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으로 근육기능은 지방 침윤 정도에 따라 저하되며 골관절염 위험도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교수팀이 해당 지방 침윤 지표와 수술 1년 경과 후의 임상 기능적 지표를 비교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내측 광근 양과 상관없이 지방 침윤이 적은 질 좋은 내측 광근을 가진 환자에서 수술 후 임상적으로 우수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의 지방화는 수술 전 임상기능 외 수술 후 임상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기존 연구는 근육 양과 수술 후 운동능력의 연관성을 제시한 데 그쳤지만 본 연구는 무릎에서 근육의 질과 인공관절수술 후 임상결과와의 연관성을 밝힌 학계 첫 연구로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절염이 심해 무릎인공관절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환자는 수술 전 근력운동을 통해 질 좋은 허벅지 근육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Do Preoperative Vastus Medialis Volume and Quality Affect Functional Outcomes after Total Knee Arthroplasty’ 제목으로 SCI 임상의학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피인용지수(Impact Factor) 4.964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김중일 교수는 슬관절을 전문분야로 연구·진료하고 있으며 한림마코로봇교육센터 부센터장을 맡아 국내외 정형외과 슬관절 전문의에게 마코로봇을 교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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