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달라진 숨소리, 몸에 이상이 생겼나봐
갑자기 달라진 숨소리, 몸에 이상이 생겼나봐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8.2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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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소리 같은 수포음, 청진으로도 확인
기저질환자 청색증 땐 빨리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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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건강문제를 의심하고 조기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수록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을 헐떡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숨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숨소리변화가 건강의 적신호가 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숨소리변화와 이를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살펴봤다.

■기저질환 없다면 일시적 상황일 수도

평소 앓는 질병이 없는데도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가 난다면 기관지나 비강에 가래 같은 이물질로 통로가 막혔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침·가래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숨소리 역시 잠잠해졌다면 일시적 상황으로 생각해도 된다. 하지만 소리가 지속되면 질환을 의심해야 하며 특히 기저질환자는 상태가 나빠진 것일 수 있어 빨리 진료받는 것이 좋다.

▲천명음=소아에서는 모세기관지염, 성인에서는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유해입자나 가스노출에 의해 유발된 기도와 폐포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 지속적 기류제한과 호흡기계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울혈성심부전(심장에서 체내로 내보내는 혈액펌프기능이 저하돼 신체조직에 충분한 혈액 및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이 있어도 천명음이 들릴 수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특히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에서 숨소리 변화와 발열이 동반되면 폐렴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고통스러운 호흡, 지나친 호흡근 사용,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포음=거품소리 같은 수포음은 폐렴 또는 폐부종이 있을 때 들릴 수 있으며 대부분 청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협착음=그렁거리는 소리는 기관지·후두 등 상기도가 가래나 부종에 의해 좁아졌을 때 들리며 주로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난다. 소아에서는 크룹(목소리가 쉬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나 후두개염(세균감염으로 인해 후두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이물질을 흡입했을 때, 성인에서는 농양, 상기도부종, 후두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더위가 지속될 때는 누구나 숨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자주 느낄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주변온도를 낮추거나 심호흡을 통해 긴장을 늦추면 된다.

김양현 교수는 “단 기저질환자에서 청색증(피부와 점막이 푸르스름해지는 상태)을 보이거나 호흡근 과다사용, 발열 등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며 “특히 성인의 경우 만성기저질환의 영향일 수 있어 엑스레이 또는 심전도검사 등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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