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식습관 바꾸고 제때 치료하세요
‘통풍’, 식습관 바꾸고 제때 치료하세요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8.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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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잔 이상 알코올섭취 제한
퓨린함량 높은 음식 섭취 줄이기
만성으로 진행되기 전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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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음식·알코올 섭취와 관련이 있는 만큼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음주를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퇴근 후 즐기는 맥주 한 잔은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하루의 보상과도 같다. 문제는 이렇게 퇴근하고 즐기는 맥주가 통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체 통풍환자 수는 39만여명에서 2021년 49만여명으로 약 20%이상 급증했다.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통풍환자가 가장 많았다.

■퓨린함량 높은 음식 최대한 피해야

요산은 우리가 먹는 여러 음식이 소화돼 최종적으로 대사된 물질이다. 보통은 혈액에 녹아 있다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통풍환자의 경우 혈액 내 요산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이렇게 과축적된 요산은 뾰족한 결정체로 변하고 이것이 관절 내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엄지발가락에 처음 통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알려졌지만 발목이나 무릎관절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고정희 교수는 “통풍은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과 알코올 섭취와 관련 있으며 이로 인해 요산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한다”며 “특히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맥주는 주류 중에서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맥주 외에도 약주, 막걸리, 와인 순으로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이러한 알코올 섭취는 요산과 젖산을 증가시키고 신장으로의 요산 배출을 떨어뜨리며 탈수작용을 일으켜 통풍을 발생시킨다는 설명이다. 

고정희 교수는 “따라서 통풍환자는 하루 2잔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하지 않도록 하고 맥주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술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 중에서는 퓨린 함량이 특히 높은 육류의 내장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정어리 ▲조개류 등이 대표적. 과당 역시 분해과정에서 퓨린을 생성하기 때문에 과당이 많이 첨가된 청량음료와 과자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통풍은 비만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식생활 개선과 더불어 운동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좋다. 

■임의로 약 복용 중단해선 안 돼

치료는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발작 조절과 혈액 속 요산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급성통풍발작 치료에는 소염제나 콜히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일단 급성발작이 호전되면 요산저하제 치료를 통해 혈중요산농도를 감소시켜 추후 통풍발작이 나타나지 않도록 유지치료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서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된다는 것. 혈중요산농도를 5~6 mg/dL 정도로 유지하면서 통풍발작은 물론, 혈중요산농도가 높아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정희 교수는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결정성통풍으로 진행돼 외관상 통풍결절(관절 주변에 쌓인 요산결정체가 겉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것)이 보이기도 하고 주변 조직이 변형되거나 관절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특히 통풍환자 중 상당수는 고혈압, 당뇨병, 콩팥병 같은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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