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하늘길…한강수병원, 화상환자 위해 다시 몽골로
활짝 열린 하늘길…한강수병원, 화상환자 위해 다시 몽골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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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자간다와 마을서 의료봉사활동 펼쳐…3년 만에 재개
화상부위 치료부터 보습제‧의약품 배부…관리법도 안내
중증외상센터와 협약…의료서비스 개선 지속 힘 보태기로
한강수병원이 기증한 구급키트를 들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강수병원이 최근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재개, 특히 화상환자들이 많은 몽골을 다시 방문해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었다. 

한강수병원은 송우진 원장을 중심으로 의료봉사단을 구성,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몽골 자간다와 마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활동은 방역지침 완화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3년 만에 재개된 활동이다. 한강수병원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의료봉사활동을 꾸준히 시행하며 나눔을 실천해왔다. 이번 봉사활동은 유나인체인지와 함께 진행했다.

한강수병원이 방문한 자간다와 마을은 쓰레기 처리장 주변에 위치해 있어 극심한 악취와 오염에 노출된 곳이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각종 세균감염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데 도심과 멀리 떨어진 의료 소외지역으로 치료조차 받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화상부위는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감염으로 상태가 심각해지는 만큼 한강수병원은 응급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간다와 마을을 방문한 것이다.

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이 의료봉사단 부스를 방문한 소아화상환자를 살펴보고 있다.

한강수병원은 의료봉사 부스를 마련해 자간다와 마을의 화상 및 상처를 입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한국에서 준비해간 보습제와 의약품 등을 배부했다.

송우진 원장은 화상환자들의 상태를 꼼꼼히 살핀 후 초기 치료를 진행했으며 화상부위가 덧나지 않고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당부했다. 의료봉사단은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보습제 및 의료용품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사용법을 자세히 안내했다. 의료봉사단은 마을에 구급키트 100개를 기증했으며 주민들은 의료봉사단의 섬세한 진료에 고마움을 표했다. 

송우진 원장이 의료봉사단 부스를 방문한 어르신에게 화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송우진 원장이 의료봉사단 부스를 방문한 어르신에게 화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 의료봉사단은 몽골 울란바토르 주커브광장에서 열린 <한-몽 FACE 820> 행사에 무료진료소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100여명의 정도의 환자 진료를 예상했으나 먼 시골에서부터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줄을 서는 등 300명이 넘는 환자들이 몰려들었다고. 다행히 몽골 국립중증외상센터에서 의료진 3명을 파견, 한강수병원 의료봉사단에 힘을 보태준 덕분에 총 340명의 외래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한강수병원에서 피부이식수술을 받았던 엥흐징이 건강한 모습으로 송우진 원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의료부스를 찾은 반가운 손님도 있었다고. 한강수병원은 2016년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을 직접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하기도 했는데 그중 화상으로 구축이 심하게 진행돼 피부이식을 받았던 엥흐징과 목부위 구축으로 흉터성형술을 받은 슈데르체첵이 흘쩍 큰 모습으로 부스를 방문한 것.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건강을 되찾은 이들을 직접 보니 힘든 것은 싹 잊히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고 말했다.

송우진 원장은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많은 환자를 만났지만 특히 몽골지역은 화상으로 인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중증환자들이 많다”면서 “이런 소아환자들과 중증화상환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한강수병원은 앞으로도 세계 곳곳에 화상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꾸준히 해외의료봉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몽골 국립중증외상센터 갈바 병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몽골 의료서비스 개선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몽골과 한강수병원의 인연은 더욱 돈독해질 전망이다.

한강수병원은 지난 19일 몽골 국립중증외상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의료진 교육훈련 및 학술연구, 임상교류와 환자유치 등 다방면에서 몽골 의료서비스 개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강수병원은 2015년부터 국립중증외상센터 몽골의료진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으며 몽골 화상환자를 한강수병원에 초청해 화상흉터 재건수술을 하는 등 의료교류를 지속해왔다.

송우진 원장은 “다양한 의료지식과 치료경험을 서로 경험함으로써 몽골 의료서비스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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