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속 ‘알코올성 간질환’ 주의보…상습음주는 더 위험
일상회복 속 ‘알코올성 간질환’ 주의보…상습음주는 더 위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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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에서 간염, 간경변까지 발전할 수도
심해지면 복수, 여성형유방 등 증상 나타나
약 의존 X…금주·절주하고 영양보충 신경써야
과음을 지속해 간의 해독능력을 넘어서면 지방간에서 간염, 간경변증 등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간은 심하게 손상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절주하고 영양보충에 신경 쓰는 등 음주습관 개선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각종 모임이나 회식이 재개되면서 간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물론 간은 해독능력이 뛰어난 장기로 약 한 시간이면 포도주나 소주 한 잔 또는 맥주 200cc가량의 알코올을 스스로 해독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영양상태가 양호하고 건강한 사람이 적당하게 음주량을 조절하면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역시 과음할 때가 문제다. 작은 상처도 계속 자극이 가면 큰 상처로 악화되는 것처럼 많은 양의 술을 그것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이 이를 해독하지 못하고 손상돼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 과다섭취로 발생하는 간의 병적 변화로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대표적이다.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강민정 과장은 “장기간 과음을 지속하면 세 명 중 한 명은 지방간이 생기고 더 심한 경우 알코올의 독성작용으로 인해 염증이 동반되는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화증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코올성 간염환자의 약 4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경우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증보다 예후가 불량하다고 말한다. 또 지속적인 음주가 간헐적인 음주보다 더 위험해 상습음주자의 약 10~15%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하루 대략 160g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5년 이내 간경변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유사한 양의 음주를 20년 정도 계속하면 5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는 보고된 바 있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는 “특히 여성은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남성보다 간 장애 발생률이 더 높고 간경변증으로더 진행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렇게 알코올성 간질환은 생명에 위협적이지만 안타깝게도 간에는 신경섬유가 없어 아주 심해지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김정한 교수는 “하지만 심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환자는 복수가 차거나 비장이 커지며 상체에 작은 적색 반점이 생길 수 있다”며 “또 영양결핍 소견을 보이고 체내 호르몬 변화로 남성인데도 유방이 부풀어오르는 여성형 유방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서 영양결핍 위험이 높은 것은 일단 간이 손상되면 영양분을 흡수하고 이용하는 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애주가들은 대부분 술로 음식을 대신하기 때문에 영양실조가 되기 쉽다는 것. 일부는 식욕을 잃고 특히 구역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평소 음주가 잦은 경우 비타민, 마그네슘, 아연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치료법은 즉각 금주,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주 후 단기간 발생할 수 있는 금단증상을 예상해 적절히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약을 복용하면 술을 마셔도 간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두 착각이라고 단언한다.

강민정 과장은 “대표적으로 알코올중독 치료제로 쓰이는 안타부스는 마신 술을 모두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게 해 심장을 뛰게 하고 두통, 속쓰림 등을 유발해 술을 끊게 만든다”며 “하지만 이러한 약을 먹고도 술을 절제하지 못하면 간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작용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또 제산제나 간장약 또는 알코올농도를 낮춰준다는 기능성음료수를 마시면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것이 아니기에 이것만 믿고 계속 술을 마시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결국 절주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TIP 1. 간 건강 지키는 법(출처=대한간학회)

1.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어 복용을 삼간다

2. 지나친 음주는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으로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3. 영양분이 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4.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먹고 기름진 음식은 줄이며 싱겁게 먹는다

5.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TIP 2. 한국형 알코올 의존도 자가검사법(AUDIT-K)

- 0~8점: 정상 음주

- 9~12점: 위험음주 수준으로 주의를 요함. 아직까지 특별히 심각함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 음주량을 줄이거나 음주횟수를 줄여 적정음주 실행하는 것이 좋음.

- 13~19점: 고위험음주 또는 잠재적인 알코올사용 장애 환자임. 이미 신체적인 정신건강이상이나 행동상의 문제가 나타나는 수준으로 속히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음.

- 20점 이상: 알코올사용 장애환자임. 이미 알코올사용 장애, 특히 알코올 의존상태임이 강력히 시사됨. 속히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전문화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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