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복통…꾀병 아닌 ‘과민성대장증후군’일 수도
아침마다 복통…꾀병 아닌 ‘과민성대장증후군’일 수도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8.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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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에 설사·변비·복부팽만감 등 동반
증상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삶의 질↓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로 증상 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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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등의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서는 물론, 설사나 변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시도 때도 없이 복통과 복부팽만감, 설사 등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들이다. 특히 바쁜 아침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과거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단순한 꾀병이나 체질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제는 단순히 꾀병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과민성대장증후군환자는 2019년 162만3687명으로 2014년 146만382명에서 5년간 16만여명이나 늘었다.

■불규칙한 식습관 등 영향…젊은 환자 많아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주로 배꼽 주위 또는 하복부의 복통이나 복부불편감,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있지만 내시경검사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다행히 기능적장애일 뿐 대장암 등 악성질환과는 관련이 없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또 이전에 감염성 장염이나 허혈성 장염 등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하고 특정음식에 의한 자극으로 내장감각 과민성, 장관의 운동 이상, 중추신경계 조절 이상 등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특히 불규칙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20~30대 젊은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복통, 설사 등 반복…단순 장염은 1~2주 내 호전

주요 증상은 복통.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복통은 몇 달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때 설사나 변비 등 배변습관 변화와 복부팽만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단순 배탈이나 장염으로 오해하기도 쉽다. 하지만 배탈이나 장염은 발열을 동반한 복통, 설사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났다가 1~2주 정도 지속된 후 호전된다. 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이들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영희 교수는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된 복통이 지난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반복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복통 등의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염증성장질환과도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시경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 개선…증상 따라 약물치료도 효과적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식이습관을 바꾸는 것이 도움 된다. ▲고지방식이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포드맵(FODMAP) 식이 ▲밀가루 음식 ▲술 ▲담배 ▲카페인 등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최영희 교수는 ”특히 포드맵은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당류로 입자가 작은 당류들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분해되는데 이때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된다”며 ”콩, 마늘, 양배추, 식빵, 우유, 사과, 인공감미료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음식을 피하고 쌀, 토마토, 바나나, 오렌지, 유당제거우유 등 저포드맵 식이(low-FODMAP diet)를 실천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하며 급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신체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기적으로는 증상의 개선, 장기적으로는 만성피로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는 질병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평소 충분한 휴식과 수면, 취미활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체에 너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영희 교수는 “설령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증상 조절이 잘 안 되더라도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특히 설사나 변비가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가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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