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녹색·청색 땀…희귀피부질환 ‘색한증’을 아시나요
황색·녹색·청색 땀…희귀피부질환 ‘색한증’을 아시나요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8.3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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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끔따끔하고 톡톡 쏘는 증상 호소
우드등, 세균·조직검사 등으로 진단
갈색증, 간부전 등과 정확히 구분해야
색한증환자에서 나타나는 땀의 색깔은 산화정도에 따라 황색, 녹색, 청색, 흑색 등으로 다양하다. 사진은 발에 발생한 색한증(출처=http://www.hellenicdermatlas.com/en/viewpicture/1410/).

우리 몸은 기온이 올라가면 땀과 함께 노폐물을 배출시켜 체온을 유지한다. 이때 땀이 보내는 다양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땀이 너무 많이 나는 ‘다한증’,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적은 ‘무한증’, 땀에서 냄새가 나는 ‘액취증’, 심지어 땀에 색깔이 나는 ‘색한증’까지. 모두 땀이 원인이지만 치료법은 다르다. 이 중 색깔을 내는 땀인 색한증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

색한증은 발생기전에 따라 내인성과 외인성으로 나뉘며 땀샘의 종류에 따라 ‘아포크린색한증’과 ‘에크린색한증’으로 분류된다. 내인성색한증은 땀샘에서 색소가 만들어져 피부착색을 띄는 것을 말하며 이는 땀성분 중의 하나인 ‘리포푸신(lipofuscin)’ 증가나 산화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아포크린색한증은 대부분 내인성이 원인이며 산화정도에 따라 ▲황색 ▲녹색 ▲청색 ▲흑색 등 다양하다. 외인성은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땀이 외부인자인 금속성분(염료, 페인트, 구리, 요오드)이나 세균, 곰팡이에 의해 색소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주로 에크린색한증이 이에 해당된다.

뺨에 압력을 가하면 진한 파란색 땀이 분비되는 색한증환자(출처=2012년 Dermatology Online Journal 18권 3호에 게재된 논문에서 인용).

■증상

색한증은 땀샘이 많이 분포하는 곳에서 나타나는 희귀피부질환으로 ▲겨드랑이 ▲얼굴 ▲가슴 ▲사타구니 ▲성기 ▲유륜 등에 주로 생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김보리 교수는 “색한증환자의 경우 종종 아포크린땀 분비가 일어나기 전 덥고 따끔따금하거나 톡톡 쏘는 증상을 호소한다”며 “아포크린색한증은 우드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고 에크린색한증의 경우 특정약물노출 과거력과 병변조직검사, 미생물, 진균배양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먼저 색한증이 발생한 경우 ▲혈액검사 ▲우드등 ▲세균검사 ▲조직검사 등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보리 교수는 “현재 만족할 만한 색한증치료는 없는 상황이지만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기 위해 유색분비물을 손으로 짜거나 캡사이신, 보톨리눔톡신을 통해 치료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색한증의 원인이 외부인자인 경우 접촉을 피하고 원인이 미생물인 경우 국소항진균제나 국소항생제 도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색한증과 헷갈리면 안 되는 질환

일부에서 피부착색이나 옷의 얼룩 등을 발견했을 때 색한증과 구분해야 하는 질환도 있다. 김보리 교수는 “갈색증(조직갈변증)에서 겨드랑이와 옷이 갈색으로 얼룩진 예가 있는데 이는 소변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간부전이나 빌리루빈수치가 높을 때도 손이나 발바닥에 담즙이 섞여 나와 갈색 또는 녹색으로 보일 수 있어 혈액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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