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주의해야 할 감염병 또 뭐가 있을까
추석연휴, 주의해야 할 감염병 또 뭐가 있을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0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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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균 감염증, 퍼프린젠스 식중독 등 발생
A형간염, 이질, 노로바이러스감염증도 주의해야
성묘, 야외활동 시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조심
추석연휴기간 코로나19 외에도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의외로 많다. 특히 명절에는 음식을 많이 준비하는 만큼 식중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재유행 속에서 집중호우와 태풍, 큰 일교차로 각종 세균 감염위험까지 높아졌다. 무엇보다 추석연휴에는 한낮 최고기온이 28도를 웃돌 것으로 예상, 식재료 보관과 조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에 소홀히 하면 세균이 증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달걀 조리·보관 주의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달걀, 우유, 육류 및 가공품 등 우리가 평소 자주 먹는 음식을 통해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에 따르면 올해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이미 과거 5년 대비 19.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에 전을 부칠 때 많이 소비하는 달걀은 껍질에 붙어있던 살모넬라균이 가열단계에서 죽지 않거나 달걀껍질을 만진 손, 조리도구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인한 식중독환자의 77%는 달걀지단을 넣은 음식이 원인이 됐다.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빠르면 1~2시간 이내, 길게는 3일 정도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복부의 경련성통증, 설사, 구토, 메스꺼움, 두통, 발열, 식욕상실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심하면 혈뇨, 신장기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달걀은 구매 후 반드시 냉장보관하고 조리 전에는 껍질을 한 번 씻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껍질을 만진 손도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간질환자 등 고위험군 주의

비브리오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균은 굴, 회 등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세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 등에서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브리오패혈증의 70% 이상이 8~10월에 집중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환자의 1/3에서는 저혈압이 동반된다.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 피부에 발진, 부종, 수포 등이 나타나는데 주로 하지(다리)에서 발생해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경미한 위장관 증상만 발생하고 지나가지만 만성간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박윤선 교수는 “비브리오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의 치명률은 50%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특히 만성간염, 간경화 등 간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수산물은 반드시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해당 부위가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퍼프린젠스 감염증…조리음식도 식으면 냉장보관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이하 퍼프린젠스균)은 끓여도 살아남는 균으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통상 식중독균의 80% 이상은 고온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는데 퍼프린젠스균은 고온에서 끓여도 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다. 또 공기가 없는 조건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특히 냄비뚜껑을 덮어놓은 채 조리음식을 상온 보관해선 안 된다.

박윤선 교수는 “명절기간 대량으로 끓인 국, 고기찜 등을 뚜껑으로 덮어놓고 실온에 방치하면 결국 냄비 내부 음식물은 공기가 없는 상태가 돼 가열과정에서 설아남은 퍼프린젠스균이 깨어나 증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 고기찜 등 가열음식은 충분히 식힌 후 냉장보관하고 이를 다시 먹을 때는 한 번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진드기 물림도 조심

한편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해지역에서는 세균성이질, A형간염, 노로바이러스감염증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수해지역이 발생하고 일부 지역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 및 대피시설 등이 운영됨에 따라 이들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전후와 식사 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물은 끓여서 음식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며 물이 닿거나 일정시간(약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

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➁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기

➂ 물은 끓여 마시기

➃ 채소‧과일은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 먹기

➄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 조리하지 않기

➅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 칼, 도마 조리 후 소독, 생선‧고기‧채소 등 도마 분리 사용 등

또 피부가 오염된 물에 노출되면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침수지역에서 작업할 때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물에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수해복구 작업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성묘나 가족 나들이 등 야외활동 시에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같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진드시 매개 감염병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 또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린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발열, 두통, 근육통, 소화기증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 등을 알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의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임을 확인하면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진단· 치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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