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또래보다 유난히 작다?
범인은 간을 우회하는 기형혈관!
간문맥전신단락
(작은 강아지) 7개월령 똘이
(정상 강아지) 7개월령 순이
#2.
앙증맞은 몸매로 귀여움을 내뿜는 아기 강아지.
좀 천천히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성장기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야 정상입니다.
아기 강아지가 또래보다 성장이 영 더디다면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 하나를 의심해야 합니다.
바로 간문맥전신단락입니다.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이름도 어려운 간문맥전신단락, 도대체 무슨 병일까요?
#3.
위장관과 췌장, 비장에서 나온 혈액은
간문맥을 타고 간으로 들어가서
해독작용을 거친 뒤 깨끗해진 상태로
간정맥과 후대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간문맥과 후대정맥·홀정맥을 잇는
기형혈관이 존재하면
위장관과 췌장, 비장에서 나온 혈액 중 일부가
간을 우회해서 독소를 품은 채 기형혈관을 타고
후대정맥·홀정맥을 지나 심장으로 들어갑니다.
그 결과 독소가 전신으로 퍼집니다.
이 기형혈관을 간문맥전신단락이라고 합니다.
#4.
■ 간문맥전신단락은 왜 생기나요?
▲ 대부분 선천성입니다.
태아는 탯줄로 어미의 영양분이 든 혈액을 받습니다.
이 혈액은 어미의 간에서 이미 해독과정을 거쳤기에
태아의 간에 들를 필요가 없어 우회로인 정맥관을 타고
바로 심장으로 들어간 뒤 전신으로 퍼집니다.
출생 뒤엔 혈액이 간을 거쳐 갈 수 있도록
정맥관이 닫혀야 하는데 계속 열려 있으면
기형혈관, 즉 간문맥전신단락이 됩니다.
▲ 간경화처럼 심각한 간질환에 걸린 탓에
후천성 간문맥전신단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5.
■ 증상은 무엇인가요?
▲ 성장이 더뎌요.
간으로 영양분을 실은 혈액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간이 제대로 클 수가 없으니 소간증이 나타납니다.
간은 영양소를 저장하고 가공해서 온몸에 보내는데
간이 작으면 이 역할을 잘하지 못해 성장이 느립니다.
(강아지) 나는 간이 작개
▲ 마취가 끝나고 나서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려요.
마취제 등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입니다.
#6.
■ 증상은 무엇인가요?
▲ 발작해요.
단백질이 분해되면 독성물질인 암모니아가 생깁니다.
암모니아가 간에서 해독되지 않고 전신으로 퍼지다가
뇌혈관으로 들어가서 발작 같은 신경증상을 일으킵니다.
※ 기타 신경증상
• 헤드프레싱: 머리를 벽에 대고 누릅니다.
• 서클링: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돕니다.
• 멍하니 서 있거나 누워 있습니다.
신경증상은 특히 식사 뒤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간문맥전신단락은 간성뇌증의 대표적 원인입니다.
간성뇌증이란 간기능장애로 발작이 일어나는 병입니다.
보통 강아지가 발작해서 수의사를 찾았을 때
간문맥전신단락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데요.
성장부진이 발작보다 먼저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강아지가 또래보다 꽤 작다고 느껴진다면
조기진단을 위해 건강검진 받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8.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간문맥전신단락,
왜소한 몸이 보내는 건강 적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콘텐츠 중심의 펫테크 기업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정리 : 이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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