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 어려운 ‘담도암’, 협대역 내시경기술로 신속·정확히 찾아낸다
조기진단 어려운 ‘담도암’, 협대역 내시경기술로 신속·정확히 찾아낸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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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문종호 교수팀, 해당 기술 유용성 세계 최초 입증
기존 담도내시경검사보다 정확성↑…담도암 조기진단·치료에 큰 도움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이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 담도내시경검사의 조기 진단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왼쪽부터) 조선화 간호사, 이윤나·문종호·신일상 교수, 송아리 간호사.

우리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데다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고 알려진 담도암. 물론 담도내시경검사를 통해 담도암을 조기 진단·치료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이것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국내 연구진이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검사가 담도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유용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 담도암 조기 진단·치료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은 소화기병센터 문종호 교수팀(이윤나·신일상 교수)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진단이 불명확한 담도협착환자 71명을 대상으로 ‘기존 일반 담도내시경검사’와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검사’를 시행한 결과,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검사가 진단이 어려운 담도암의 조기 발견에 유용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전했다.

협대역 내시경기술(Narrow-Band Imaging, NBI)’은 기존 백색광 중 침투 길이가 짧은 청색광 영역을 상대적으로 강화해 내시경 영상을 재구성함으로써 점막 표면과 미세혈관 구조의 관찰 능력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그동안 위암과 대장암의 조기 진단에 이용해왔다.

기존 일반 담도내시경검사(왼쪽)와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검사로 관찰한 담도 소견.

연구팀은 두 검사의 진단 유용성을 비교한 결과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검사가 기존 검사보다 더 정확하게 담도암을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담도암의 표면 및 미세혈관 구조, 담도암과 정상 담도의 경계 등 조기 진단에 중요한 소견들을 매우 정확하게 감지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문종호 교수는 “진단이 어려웠던 담도암의 조기 감별에 ‘협대역 내시경기술을 적용한 담도내시경 검사’의 유용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함으로써 담도암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담도내시경 기술 연구와 발전을 통해 예후가 불량한 담도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례가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 9월호(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10.396)’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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