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완치돼도 이 위험인자 있다면 ‘간암’ 안심 금물
B형간염 완치돼도 이 위험인자 있다면 ‘간암’ 안심 금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13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령·간경변증·음주·간암 가족력…간암 위험인자로 밝혀져
위험인자 이용해 세계 최초 간암 발생 예측모델 개발
위험인자 있다면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감시검사 꼭
B형간염은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기능적 완치 후에도 간암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것처럼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 등 간암 발생위험인자를 보유한 경우 정기적으로 간암 감시검사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B형간염은 국내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전체 간암환자의 약 60~70%가 B형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6개월 이상 B형간염 바이러스에 지속 감염된 만성 감염자의 20% 정도는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으로 진행되고 이 중 매년 약 2~7%에서 간암이 발생한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 간암 발생위험도가 약 100배 이상 높다고 보고됐다.

물론 B형간염은 조기진단을 통해 약물치료를 지속하면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되는 이른바 ‘B형간염 기능적 완치’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간암 발생위험을 안고 있어 간암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인구의 약 2.5~3%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알려져 더욱 경각심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 B형간염환자의 효과적인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교신저자)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제1저자) 교수팀은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환자의 간암 발생위험도 예측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우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면밀하게 추적된 총 1443명의 B형간염 표면항원이 소실된 만성 B형간염환자들을 최장 30년까지 추적관찰해 4가지 간암 발생위험인자를 찾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4가지 간암 발생위험인자는 ▲B형간염 표면항원 소실 당시의 나이 ▲간경변증 유무 ▲중등도를 초과하는 음주(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초과) ▲간세포암의 가족력이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

나아가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그 성능을 평가했다. 

연구팀이 시간-의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곡선으로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5년, 10년, 15년 예측도가 각각 0.799, 0.835, 0.817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ROC곡선은 성능평가지표로 영역이 0.8 이상이면 우수한 성능의 예측모델로 평가된다. 또 예측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내부검증(internal validation)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양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암 발생이 일어날 수 있으며 어떤 환자들을 더 중점적으로 면밀히 추적 관찰해야 하는지 밝혀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B형간염 완치 후에도 ▲간경변증이 이미 있거나 ▲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음주량이 많은 경우 ▲고령인 경우에는 반드시 간암 감시검사를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모델은 B형간염 완치 후에 간암 위험도에 대한 세계 최초의 예측모델”이라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환자의 건강정보를 이용한 이번 모델이 향후 B형간염에서 완치된 환자들의 적정 임상 관리방법에 대한 가이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A risk prediction model for hepatocellular carcinoma after hepatitis B surface antigen seroclearance’라는 제목으로 간장(肝腸)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인용지수 IF=30.083)’ 9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