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환자, 가을 일상 건강하게 누리려면 ‘이렇게’
림프부종환자, 가을 일상 건강하게 누리려면 ‘이렇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15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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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탈 땐 압박스타킹 착용 도움
야외활동 시엔 벌레물림 대비해야
무리한 운동 금물…팔운동 시 주의
림프부종환자들은 비행기를 타거나 야외활동 시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늦더위가 기승이지만 한결 낮아진 습도로 야외활동하기 좋은 이맘때. 방역지침 완화로 해외여행객도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외부활동은 물론 해외여행은 더더욱 나서기 쉽지 않다. 특히 림프부종은 몸이 무겁고 관절 통증 등을 유발해 활기찬 일상을 방해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금만 신경 쓰면 림프부종환자도 얼마든지 가을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림프부종은 단백질이나 수분 등이 림프절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어느 한 곳에 축적되면서 염증을 유발, 해당 부위가 딱딱하게 굳고 붓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팔다리에 나타나지만 가슴, 겨드랑이, 어깨, 몸통에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부종은 특히 암수술, 그중에서도 유방암수술 환자에서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림프는 암세포가 이동하는 통로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수술 시 림프절까지 제거한다. 특히 유방은 겨드랑이와 가깝고 여기에 위치한 림프절을 통해 암이 전이될 위험이 커서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수술 후 림프부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림프부종은 해당 부위의 피부가 딱딱해지는 섬유화와 부종 증상 등이 발생한다. 보통 팔다리에 많이 발생하지만 겨드랑이, 어깨, 가슴, 몸통 등 환자마다 발생부위는 다양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림프부종은 양쪽 팔과 다리의 둘레가 2cm 이상 차이 나면 진단할 수 있다. 집에서 쉽게 림프부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피부에 주름이 없어지거나 피부를 눌렀을 때 푹 들어가는 느낌이 있는 경우다.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며 해당 부위가 붓고 쿡쿡 쑤시거나 관절에도 통증을 느껴 주먹을 쥐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러한 림프부종은 급격한 온도 및 기압변화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림프부종환자들은 비행기를 탈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해외여행 시에는 부종부위에 의료용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단 부종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열감이 심하면 감염증상일 수 있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 벌레 물림에도 조심해야 한다. 벌레에 물리거나 상처가 생기면 고여있던 림프액에 세균감염이 발생해 부종이 악화되고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 등을 뿌리는 것이 좋다.

선선한 가을 날씨 속 무리한 운동도 금물.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중관리는 필요하지만 무리한 운동, 특히 팔 운동에 주의해야 한다. 정수진 교수는 “일반적으로 팔굽혀펴기 정도의 무게가 가해지는 운동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의학적으로는 10번 했을 때 적당히 힘든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며 운동할 때도 압박스타킹이나 압박붕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를 통해 치료법을 교육받은 후 이를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림프부종은 만성질환으로 언제든 증상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림프부종을 방치하면 피부가 점점 두꺼워지고 세균성감염에 취약해져 심하면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정수진 교수는 “▲도수림프배출법(순환되지 못하는 림프액을 남아있는 림프관을 통해 배출시켜 주는 치료) ▲압박붕대 감는 법 ▲운동방법 등을 교육받은 후 관리기에 들어가면 스스로 림프부종을 계속 관리하면서 응급상황을 예방해야 한다”며 “자주 피부상태를 관찰하고 부종여부, 피부색과 온도 확인 등 주의사항을 지킨다면 림프부종을 관리하면서 얼마든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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