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겨울건강② 겨울철 낙상] “바깥보다 집안서 노인들 더 잘 넘어져”
[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겨울건강② 겨울철 낙상] “바깥보다 집안서 노인들 더 잘 넘어져”
  • 김치중 기자
  • 승인 2013.12.0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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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방·화장실·침실…집안 곳곳 낙상 위험
숨은 전기줄 등 동선방해 용품 제거 필요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리고 날씨도 예년보다 더 추위질 것이라고 한다. 눈이 내린 후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면 얼어붙은 눈으로 도로에서 넘어지기 쉽다. 추위에 겹겹이 껴입은 옷들로 몸은 둔해졌는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걷다가 낭패를 당하기 쉽다.

서울대학교 정형외과 유정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넘어질 듯해도 운동신경이 남아 있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고 설령 넘어지더라도 튼튼한 골격 구조와 근육들이 보호 작용을 해 주어서 골절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령자들은 빙판길에서 낙상하면 큰일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층과 달리 기민한 반사동작을 기대할 수 없고 골다공증으로 골 조직도가 약한 이라면 낙상으로 큰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반부분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져 고관절, 즉 엉덩이 관절주위에 심각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문지방 없애고 전기 줄 관리 잘해야

재미있는 것은 노인들이 낙상을 당하는 장소. 도로에서 넘어져 골절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지만 노인들이 골절을 당하는 대부분의 장소는 집안이다. 유 교수는 “고관절 골절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 온 노인환자들에게 어디서 넘어졌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의 환자는 집안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 어두운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고, 침대에서 전화를 받으려 내려오다 넘어지고,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이불 끝자락을 밟아 미끄러지고…. 심지어 청소기 전기줄에 걸려 넘어진다.

문제는 노인에게 발생한 고관절 골절은 간단한 골절이 아니라는 점이다. 골절이 잘 치료돼도 환자의 절반은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고 1년 이내 사망할 확률도 25%에 달한다. 미국조사에 따르면 폐경이 지난 백인여자들의 7명 중 1명은 고관절을 겪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 교수는 우선 모든 방문에 있는 문지방은 가능하면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전기기구의 전기 줄은 잘 정돈해 발에 걸리지 않게 해야 하고 이불이나 카펫 밑에 전기 줄을 감춰두는 것은 삼가야한다고 했다.

무릎 높이보다 낮은 탁자, 잡지꽂이, 화분 등도 동선 내 배치하면 안 된다. 낙상사고가 잦은 침실에는 쉽게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전화기를 놓고 잠자리 부근에 항상 작은 조명을 커두는 것이 좋다.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 불을 켜 어둠 때문에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낙상사고 많은 화장실·주방, 물기제거 필수

집안에서 가장 많은 낙상사고가 일어나는 화장실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화장실 바닥은 미끄럽지 않게 매트 등을 깔고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노인들이 있다면 변기와 욕조사이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늘 물기가 바닥에 있는 주방도 관리를 잘 해야 한다. 물기나 음식물이 떨어지면 바로바로 닦아야 하고 찬장 위에 있는 것을 꺼낸다고 어설프게 의자 위에 올라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물건들을 정돈하고 물건이 필요할 경우 안전하게 물건을 꺼내도록 해야 한다. 실내용 받침대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외출 시에는 장갑을 끼고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낙상은 노인들에게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늘 낙상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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