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상태로 알아보는 내 신장건강은?
소변상태로 알아보는 내 신장건강은?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09.2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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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량·소변색·소변습관…신장질환 대표 위험신호
사구체여과율, 단백뇨 등 신장 관련 수치 파악도 도움
신장
비정상적인 소변량·소변색·소변습관은 신장질환의 대표 위험신호로 평소와 다르다면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콩팥)은 우리 몸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해질과 혈압, 칼슘·인·비타민D를 조절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며 적혈구 생산과 뼈도 튼튼하게 한다. 특히 하루 약 120L의 피를 걸러주며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해 소변으로 배설한다. 

하지만 신장병이 생기면 수분과 노폐물이 몸에 쌓이고 체액이 산성으로 변한다. 또 빈혈이 생기고 비타민D 활성화가 안 돼 뼛속의 칼슘이 빠져나간다.  피로감,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가려움증, 불면증, 고혈압, 부종, 호흡곤란, 부정맥(불규칙한 심장 박동)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신장이 나빠지면 소변에 거품이 보이거나 소변색이 붉게 변하기도 한다. 이처럼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비정상적인 소변은 신장질환 위험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르게 소변량·소변색 등에 변화가 생겼다면 신장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변량 줄거나 늘었다면? 

신장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소변량 확인이다. 소변량은 하루 500mL~3L 정도인데 만일 소변량이 500mL 이하까지 줄었다면 신장자체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소변량이 줄었다면 몸 안의 체액량이 심하게 줄어서 빠른 시간 안에 수분과 염분을 공급해야 한다는 신호다. 의학용어로는 ‘핍뇨증’으로 불린다.

반대로 소변량이 늘어도 신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량이 하루 3L 이상인 ‘다뇨증’은 호르몬 이상, 혈당이 높거나 이뇨제 복용, 염분이 포함된 수액을 맞았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장내과 한금현 교수는 “단 핍뇨증과 다뇨증 모두 소변을 보는 횟수만 증가하고 1회 소변량은 적어 소변총량이 늘지 않았다면 신장상태보다는 방광이나 전립샘질환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 자주 보거나 통증 동반한다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도 문제다. 소변을 보는 횟수는 하루 5~7회 정도인데 하루 8회가 넘거나 소변을 보는 간격이 2시간 이내라면 빈뇨에 해당한다.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 소변이 잘 안 나오는 느낌, 소변을 참을 수 없는 느낌(절박뇨), 소변을 볼 때 아랫배나 요도 부근 통증(배뇨통)이 있다면 방광염을 의심해야 한다.

방광염이 아니라면 과민성방광 같은 방광의 기능적 문제를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남성은 전립샘질환일 가능성도 높다.

‘야간뇨’도 위험신호 중 하나다. 자다가 깨서 2번 이상 소변을 볼 경우 야간뇨에 해당한다. 야간뇨는 만성콩팥병, 전립샘비대증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때도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소변에서 거품이 나면 신장질환인지 살펴봐야 한다. 만일 거품이 작고 개수가 많으며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소변색 진해지거나 붉은색으로 변했다면? 

소변색도 중요하다. 소변색이 검붉거나 피처럼 빨갛거나 분홍색이면 피가 나오는 혈뇨일 수 있다.

혈뇨는 사구체신염, 신장이나 방광, 전립샘의 종양, 염증 등 원인이 다양하며 나이나 성별, 혈뇨의 양상에 따라 질병이 다를 수 있다.

만일 젊은 여성이 배뇨통, 절박뇨와 함께 혈뇨가 나온다면 급성방광염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남성 노인에서 혈뇨가 있다가 없어졌다 하는 양상을 보이면 방광암검사가 필요하다.

또 소변색이 뿌옇고 탁하거나 소변에 찌꺼기가 있다면 염증이 있거나 음식에 함유된 요산이나 인산이 원인일 수 있으며 갈색뇨는 간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한금현 교수는 “이밖에 몸이 붓거나 혈압조절이 안 되는 경우,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 수면장애, 입맛 없음, 음식냄새가 역하고 메스꺼움, 토하는 증상, 쥐가 잘 나는 등의 증상이 있어도 신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진 통해 신장질환 관련 수치 파악해둬야 

신장질환은 혈액검사(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 영상검사, 방광경검사, 신장조직검사 등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사구체여과율(신장이 1분 동안에 걸러주는 혈액의 양)은 신장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다. 정상 사구체여과율은 분당 90~120mL 정도며 의사들이 흔히 신장기능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경우는 사구체여과율이 감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금현 교수는 “신장병환자는 신장기능이 심하게 떨어질 때까지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며 “특히 서서히 진행된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인 경우 투석치료가 필요한 말기신부전 시기가 돼야 증상을 자각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신장병을 파악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해야 할 검사는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과 사구체여과율, 소변단백뇨 정도로 다행히 국가검진에는 이 항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검진 후 신장질환 관련 수치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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