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트윈데믹’…아이들이 위험해
예고된 ‘트윈데믹’…아이들이 위험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9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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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호흡기감염병 증상 알아두고
코로나감염력 따라 적절한 검사·치료
독감‧코로나19백신, 동시접종도 가능

날씨가 쌀쌀해지면 부모들은 바짝 긴장합니다. 이 시기에 유독 영유아를 공격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이하 독감) 동시유행이 예고돼 불안감이 한층 더해졌습니다. 하지만 영유아 감염병정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가을·겨울철 유행하는 주요 영유아 바이러스감염병을 살펴보고 올바른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부모의 현명한 대처가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원동력입니다. <편집자 주>    

이 시기에는 영유아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감염병이 기승을 부린다. 독감·코로나19 동시유행이 예고된 만큼 이들과 구분되는 증상을 잘 알아두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이하 RSV) 감염증부터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하 HPIV) 감염증, 수족구병까지. 이맘때 영유아를 공격하는 바이러스감염병은 하필 코로나19 및 독감과 증상마저 비슷해 부모들을 헷갈리게 한다. 따라서 병원방문 시 아이의 코로나19 감염력을 알리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독감과 다른 증상 숙지

▲RSV감염증=RSV감염에 따른 호흡기질환으로 가을부터 초봄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다. 0~6세 영유아에서 발생위험이 높고 재채기, 기침 등 비말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졌을 때 쉽게 감염된다. 주요증상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발열 등으로 코로나19·독감과 비슷하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감염면역과 강지만 교수는 “RSV감염증은 매우 빠른 속도로 쌕쌕거리거나 숨쉬기 어려워하고 피부색이 청색을 띠는 등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코로나와 달리 어릴수록 특히 더 위험하며 예방백신, 항바이러스제가 따로 없어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PIV감염증=HPIV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비말로 쉽게 전파된다. 발열, 기침, 콧물 등이 주증상이지만 영유아·소아에서는 심각한 하기도감염을 일으켜 컹컹 짖는 듯한 기침인 크룹(급성후두기관지염)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HPIV감염증 역시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어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족구병=콕사키바이러스A16 또는 엔테로바이러스71 등에 의한 감염병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한다. 비말 또는 대변을 통해 전파되며 직접접촉이나 바이러스 오염물건과의 간접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수족구병도 열이 나지만 입과 손발에 수포와 발진이 나타나 비교적 구분하기 쉽다”며 “드물게 뇌수막염, 뇌염 같은 신경계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구토, 심한 두통,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 빨리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 역시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없어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코로나19·독감=발열, 기침, 콧물 등 호흡기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바이러스아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오미크론변이 감염 시 소아에서 후두염이 자주 나타나고 독감은 A·B형 간 증상이 다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방문 시 코로나19 감염력 알려야

병원 방문 시에는 자녀의 코로나19 감염력을 꼭 알려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자칫 안 받아도 될 코로나19검사를 받을 수 있어서다. 의료진 역시 아이의 감염력을 확인하고 독감이 의심되면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는 경우 코로나19 검사절차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발열, 호흡기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가까운 동네 병의원(호흡기환자진료센터)에서 진료받기를 권고한다. 최영준 교수는 “단 기침이 심하거나 숨소리가 거칠고 탈수, 청색증 등이 나타나면 가까운 응급실로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의 병원 방문이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의료접근성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는 “아이들이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지연 없이 진료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이전으로 의료접근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특히 아이들은 열이 나면 단시간 내 탈수가 올 수 있어 소아 격리공간이 별도로 없는 응급실에서 진료가 지연되거나 거부되는 부분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백신 필수…고위험군은 코로나19백신도

예방접종도 필수적이다. 특히 어린이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 합병증발생위험이 높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생후 6개월~만13세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대상으로 접종기간 내에 가급적 빨리 맞는 것이 좋다.

만5~11세 소아는 코로나19백신 기초접종대상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에 따르면 성인에 비해 위중증률은 낮지만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19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독감·코로나19백신은 동시에 접종할 수 있으며 각각 다른 팔에 맞아야 한다. 

*만5~11세 소아 중 코로나19 예방접종이 필요한 고위험군

-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질환, 신경-근육질환자

- 당뇨, 비만, 면역저하자(면역억제제 복용자)

-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소아

- 이밖에 위 기준에 준하는 고위험군 5~11세 소아로 접종이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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