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있는 어르신들, 단순 알레르기 아닙니다
비염 있는 어르신들, 단순 알레르기 아닙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8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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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점막 노화로 인한 ‘노인성비염’일 가능성 높아
나이 들면 노화에 따른 코점막의 변화로 노인성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르신들은 이맘때 갑자기 콧물과 기침이 나면 가장 먼저 코로나19를 의심한다. 하지만 아니라면 단순한 알레르기비염이 아닌 ‘노인성비염’일 가능성이 높아 정확히 진단받을 필요가 있다. 나이 들면 코점막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 비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지기 때문.  

■코점막 건조해지고 노폐물 쌓여

비염은 코점막에 발생하는 염증성질환을 말한다. 알레르기비염과 달리 노인성비염은 노화에 따른 코점막 변화가 원인이다. 나이 들면 코점막을 촉촉하게 덮는 점액이 덜 나오고 코 내부세포가 위축된다. 또 코의 환기를 담당하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미세한 섬포세포가 줄어 코점막이 건조해지고 노폐물이 쌓이면서 비염을 유발한다.

증상 역시 알레르기비염과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은 눈과 코 가려움, 재채기, 맑은 콧물 등이 주로 나타나지만 노인성비염은 끈적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상과 기침 등이 발생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일부환자는 코점막 내 혈관조절기능이 저하되면서 알레르기비염처럼 맑은 콧물이 날 수도 있어 일단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인성비염은 수술보다 약물 및 보존치료가 우선이다. 김태훈 교수는 “어르신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아 먼저 노화에 의한 자연현상임을 설명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후 증상악화요인을 제거하고 거담제를 처방하거나 집에서 비강세척과 실내가습을 시행하게 한다”고 말했다.

■비강분무액, 섣불리 사용해선 안 돼

코에 직접 약물을 뿌리는 비강분무액은 빠르게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사용법에 익숙지 않다면 오히려 불편하다. 녹내장, 심혈관질환 등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비강분무액 중 비충혈제거제는 안압상승과 혈관수축작용으로 녹내장과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테로이드비강분무액 역시 주의해야 한다. 분당 밝은미소약국 배현 약국장은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콧구멍 바깥쪽을 향해 분사해야 분무액이 인후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만일 인후로 넘어갔다면 반드시 물로 헹궈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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