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수술 후엔 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려야”
“간이식수술 후엔 지방 줄이고 근육량 늘려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9.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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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영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 ‘담도외부배액술’로 초기 담도합병증↓
· 수술 후엔 충분한 휴식, 영양섭취 필요

윤영철 교수는 “간이식수술 후에는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 등에 의존하기보다 음식으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고 적절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철 교수는 “간이식수술 후에는 수혜자와 공여자 모두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음식으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고 적절한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민이 간이식을 간암의 마지막 치료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이식은 전이 없이 간에만 암이 있는, 즉 초기간암에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가히 간이식수술 100례를 달성한 집도의다운 명쾌한 설명이었다. 윤영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지난해 간이식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2013년 간이식수술 시작 후 8년 만에 달성한 성과. 간이식이 ‘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고난이도수술인 데다 미국연수로 인한 1년의 공백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달성이라는 평가다.

초기 담도합병증발생률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담도합병증은 간이식수술의 아킬레스건이라고 불릴 만큼 피할 수 없는 합병증이다. 발생률이 약 10~3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됐는데 윤영철 교수는 직접 고안한 ‘담도외부배액술’을 통해 이를 1~2%대로 유지 중이다.

“이식초기에 발생하는 대표적 담도합병증은 담즙누출입니다. 담도외부배액술은 담즙이 적절히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별도의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이죠. 이 방법으로 담즙누출을 최소화하면 담도협착 등 장기적 합병증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병원에서도 담도외부배액술을 하고 있지만 아무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방법을 선도적으로 시행, 지금까지 낮은 담도합병증비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이와 함께 윤영철 교수는 ▲담도박리 시 주변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기증자로부터 간을 절제한 후 보관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면서(보존용액에 보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합병증위험 증가) 담도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혜자와 공여자의 노력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수혜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간이식 초기 1~3개월에 감염위험이 높아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고 환경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 이식받은 간이 잘 자라려면 충분한 휴식은 물론 영양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

윤영철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간에 좋다는 약재를 먹기보단 신선한 채소, 어류 등을 고루 섭취해 지방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들어 허벅지두께에 따라 수술 후 회복력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본적 식습관만 실천해도 간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으니 애꿎은 데 시간‧비용을 쏟지 말고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근육량을 늘리세요.”

공여자 역시 수술초기에는 간의 용적이 줄어 이식 후 3개월까지는 심한 운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3개월 후면 본래 간 크기의 70~80%까지 자라기 때문에 평소처럼 생활해도 무방하다.

끝으로 그는 사랑의 마음을 강조했다. “국내 간이식수술 실력은 이미 세계 최고입니다. 다만 우리 국민이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뇌사자장기기증을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뇌사자 간이식이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간이식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공여자에게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그분의 사랑에 힘을 얻어 더 건강해지면 됩니다.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되는 길,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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