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큼 중요한 후관리…의료진·환자 만족도 좌우
수술만큼 중요한 후관리…의료진·환자 만족도 좌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1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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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재영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 흉터치료, 최대한 정상피부처럼…아예 없애는 건 불가
· 유방재건, 복부수술력·지방 양 등 고려해 수술법 선택 
· 수술 후 관리까지 성실히 해야 만족도 높일 수 있어

조재영 교수는 “성형수술은 환자와 관련된 여러 사항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등 의료진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환자 역시 수술 후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흔히 성형수술 하면 얼굴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신체 곳곳에 발생하는 흉터치료나 유방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의 유방재건술에도 성형외과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하다. 조재영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만나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성형외과 영역을 들여다봤다. 

- 흉터 성형수술을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 모든 흉터에 적용 가능한지 궁금하다. 

안타깝게도 모든 흉터는 아니다. 수술 후 선 모양으로 생긴 줄 모양의 흉터는 그 이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알아둬야 할 점은 현재 의료기술로는 모든 흉터를 말끔하게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흉터 성형수술은 벌어지거나 튀어나온 흉터를 정돈해 주변의 정상 피부처럼 보이게 만들어 최대한 눈에 덜 띄게 하는 것이다. 

- 흉터 성형수술은 시기도 중요할 것 같다. 보통 언제 받는 것이 좋은가. 

교과서적으로는 보통 흉터가 생긴 1년 뒤로 얘기한다. 하지만 수술이 아니어도 자연적으로 또는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흉터를 개선할 수 있어 최소한 3~6개월이 지난 후 상태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아는 성장하면서 피부가 늘어나고 흉터도 벌어질 수 있어 신체 성숙이 완료된 사춘기 이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흉터로 인해 아이가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담당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사춘기 이전에라도 단계적으로 흉터 성형수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 흉터 성형수술도 방법이 다양할 듯한데. 

튀어나온 흉터부터 벌어진 흉터, 색이 진하거나 연한 흉터, 관절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피부를 잡아당기는 흉터 등 환자마다 양상은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흉터를 모양대로 잘라내고 다시 주변 조직을 단계적으로 봉합하는 것이지만 흉터 양상에 따라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또 흉터 크기가 너무 크거나 함몰이 심한 경우, 표면이 너무 고르지 못한 경우에는 피부이식, 진피지방이식, 국소피판술 등 보다 복잡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흉터 성형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수술 후 관리는 사실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 이에 환자들에게 후관리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한다. 특히 피부 장력이 80%까지 회복되는 수술 후 첫 두 달간이 가장 중요한 관리시기다.  

기본적으로 흉터 연고와 피부용 테이프 부착, 실리콘 겔 시트 등 의료진이 일러준 관리방법을 매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을 받으면 색소침착이 발생해 수술 부위가 어두워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여름에는 수술을 안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흉터 면적이 크거나 눈에 잘 띄는 얼굴에 흉터가 발생했다면 자외선 차단의 어려움을 고려해 여름이 지나 수술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유방재건술에서도 성형외과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모든 환자가 유방절제술 후 재건술을 받을 수 있나. 

거의 모든 환자에서 가능하다. 만일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 등으로 바로 재건을 못 하는 경우라면 지연재건술로도 충분히 재건할 수 있다. 지연재건술은 유방절제술을 받고 3~9개월이 지난 후 재건수술을 하는 것으로 암이 재발하는지 관찰이 필요한 경우와 병의 예후에 대해 보다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시행한다. 반면 즉시 재건은 유방절제술을 하면서 재건수술을 같이 하는 것이다. 

- 유방재건술도 방법이 다양하다고. 주로 어떤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나. 

크게 유방보형물을 사용하는 방법복부나 등 조직 등의 자가조직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각각 일장일단이 명확해 어느 한쪽이 우수하다는 연구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각 재건방식에 대한 환자의 선호도, 비만도, 복부수술력, 지방 양 등을 고려해 환자와 충분히 상의한 후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유방 보형물 안전성을 염려해 수술을 망설이는 환자들도 있다. 한창 이슈됐던 거친 표면의 보형물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현재는 부드러운 보형물이 사용되고 있다. 다만 올해 미국 성형외과학회에서 유방 보형물이 편평상피세포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굉장히 드문 일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발견 사례가 없는 만큼 수술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담당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유방재건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수술 후 한두 달까지 무리한 상체운동이나 복부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유방재건술을 받으면 재발해도 늦게 발견되는 건 아닐지, 재발여부를 아예 발견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을 시행하면 재건여부에 따라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따라서 수술 후에는 담당의료진이 안내한 정기검진 일자를 꼭 지켜야 한다. 

- 성형수술은 미용적 측면을 배제할 수 없다 보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성형외과를 전공하면서 가장 마음이 가는 부분이 바로 미용적 측면이다. 하지만 성형수술은 미용적인 만족도를 넘어 환자 삶의 질까지 결정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술 전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수술 후 관리를 수술만큼이나 중요하게 강조하면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성형수술은 대중의 관심이 높은 만큼 오해도 많다. 당부의 한마디 부탁한다.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수술은 가장 마지막에 선택하는 치료방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또 하나의 흉터를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흉터도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럼에도 결국 수술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담당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 수술 후 빠른 개선을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수술 후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성실히 관리한 환자와 아닌 환자의 차이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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