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콘서트로 물든 풍성한 가을…건강하게 즐기려면?
축제·콘서트로 물든 풍성한 가을…건강하게 즐기려면?
  • 유인선 기자 (ps9014@k-health.com)
  • 승인 2022.10.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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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목·어깨건강 등 챙겨야
통증 심하면 초기에 병원 방문
코로나19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각종 축제와 콘서트들이 속속히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무심코 즐기다 보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즐길 수 없었던 각종 축제와 콘서트들이 속속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야외축제는 장시간 진행되는 데다 신체 곳곳을 쓰게 되는 만큼 각종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각종 축제와 콘서트들이 속속히 재개, 가을을 풍성하게 물들이고 있다. 하지만 장시간 이어지는 축제를 즐기다 보면 신체 부담은 물론 들뜬 마음에 부상을 입기 쉽다. 야외축제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부상과 이에 대한 대처법을 살펴봤다. 

‘혈해혈’ 지압은 무릎으로 향하는 혈행을 개선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혈해혈’ 지압은 무릎으로 향하는 혈행을 개선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다치기 쉬운 무릎…지압·쿠션감 좋은 신발 도움

신나는 음악에 제자리에서 뛰다 보면 무릎에 지나친 충격이 가해져 주의해야 한다. 만일 축제를 즐기던 중 무릎관절 주변에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움직임을 멈추고 가벼운 지압으로 무릎 부담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은 “무릎통증완화에 좋은 지압법 중 하나로 ‘혈해혈(血海穴)’ 지압이 있는데 혈해혈은 무릎을 굽혔을 때 중앙에 튀어나와 있는 뼈인 무릎뼈바닥의 안쪽 끝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위에 위치한다”며 “엄지로 20초간 지압을 10회 반복하면 무릎으로 향하는 혈행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쿠션감이 충분한 운동화도 무릎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몸이 받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로 뛰는 것도 중요하다.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가락 앞쪽을 이용해 가볍게 뛰고 착지할 때 두 발끝은 11자 모양을 유지해야 한다.

■함성으로 쉬어버린 목…도라지차로 건강관리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와 함께 자유로워진 떼창(단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 하지만 크게 소리 지르다 보면 성대와 후두근육이 빠르게 움직이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손상을 입기 쉽다. 자칫 성대충혈, 성대점막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자연스러운 발성이 어려워지는 성대결절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목 건강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도라지차처럼 목 건강에 좋은 차를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도라지의 사포닌성분은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문자영 병원장은 “충분한 수분섭취는 성대를 적셔 목소리가 잘 나게 하고 가래를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물을 마실 때는 성대를 자극하는 찬물 대신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응원봉 흔든 후 생긴 어깨통증…전문치료 필요

각양각색 응원봉을 흔드는 것도 콘서트를 즐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아티스트별 독특한 디자인의 응원봉부터 팔을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색이 바뀌는 모션센서 응원봉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콘서트의 경우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6시간까지 이어지는 만큼 장시간 팔을 들고 있으면 어깨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가 회전근개파열이다. 팔을 좌우로 흔드는 자세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깨주변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를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이때 실과 같은 근섬유가 보풀이 일듯 부풀어 오르고 이렇게 손상된 근육으로 인해 어깨와 팔에 통증이 생긴다.

단순한 어깨 결림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회전근개는 한 번 손상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범위가 넓어져 자연치유가 어렵다. 심하면 수술받아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증상 초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문자영 병원장은 “견우혈·견정혈 등 어깨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뭉친 어깨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특히 한방에서는 순수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통해 통증을 빠르게 감소시키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축제명당은 앞자리? 큰 소음 노출돼 이명 주의

축제 또는 콘서트를 즐긴 후에는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달팽이관이 영향을 받아서다. 실제 콘서트장의 소음은 자동차 경적음과 비슷한 수준으로 110dB(데시벨)에 달한다. 매우 큰 소음인 만큼 1분 이상 노출되면 청력이 떨어지거나 외부 자극이 없어도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전 세계적으로 약 7억4000만명의 성인이 겪는 증상으로 이명환자와 진료청구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9월 SCI(E)급 국제학술지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내 이명환자 의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진료건수는 2010년 3만2791건에서 2018년 3만7744건으로 증가했다. 또 총 치료비는 2010년 55만2801달러에서 2018년 111만784달러로 2배나 늘었다.

문자영 병원장은 “지속적으로 큰 소리에 노출되면 이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콘서트장에서는 가능한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며 “3년 만에 돌아온 축제의 계절을 알차게 즐기고자 한다면 건강법을 숙지해 관리에 나설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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