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제 안 듣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아·태 지역서 증가세 뚜렷
항균제 안 듣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아·태 지역서 증가세 뚜렷
  • 안훈영 기자 (h0ahn@k-health.com)
  • 승인 2022.10.1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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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경훈 교수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병추세 및 위험도 분석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은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이미 생활 속 깊이 침투한 질환이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바로 그것.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소아 연령에서 가장 흔한 세균성 폐렴으로 3년에서 7년 사이 주기로 유행하며 지역사회 폐렴의 최대 4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1차 항균제인 ‘마이크로라이드’를 투약해 치료할 수 있었다. 문제는 2011년 이후 마이크로라이드에 내성이 생긴 ‘향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처럼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무기폐(폐가 쪼그라듦) ▲흉막삼출(흉막에서 체액이 나오며 숨이 차는 병) ▲기흉 ▲스티븐-존슨 증후군 ▲수막뇌염 ▲심근염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이는 곧 직간접적인 의료비 증가로 이어져 보건사회적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팀(이하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된 총 2만7408개 샘플을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비율을 조사하는 메타분석 연구를 수행, 서태평양 지역에서 질환 위험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중 항균제에 내성이 있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2000년 18.2%에서 2010년 41.0%, 2019년 76.5%로 크게 늘었다. 특히 서태평양 지역(53.4%)은 동남아시아(9.8%), 아메리카 지역(8.4%)보다 내성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한국 순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접국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이 ‘A2063G’ 변이와 가장 큰 연관이 있다는 점과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까지 생소한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발병추세와 그 위험도를 알리는 연구로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김경훈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인 증가 추세며 특히 서태평양 지역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감염병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 및 치료전략을 사전에 마련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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