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 ‘예방‧신속대처·재발관리’ 명심하세요!
심뇌혈관질환, ‘예방‧신속대처·재발관리’ 명심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13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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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사망률 7%↑, 최근 5년간 유병률도↑
선행질환·위험요인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
신속한 대처로 후유증위험도↓, 재발관리도 필수
심혈관질환은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위험요인과 선행질환을 미리 관리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발생은 물론, 재발도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쌀쌀해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이 높아져 건강한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심뇌혈관질환 병력을 갖고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심혈관계에 부담이 가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심뇌혈관질환자가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심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이 더 늘어난 데다 사망률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 국가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심장 및 뇌혈관질환 등 순환계통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1.5명으로 지난 10년간 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인 5명 중 1명(19.6%)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이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혈관질환 7.1%, 고혈압성질환 2% 순이었다.

심뇌혈관질환 유병률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은 2020년 기준 약 12만명으로 최근 5년간 환자수가 29.6% 증가했으며 뇌졸중환자수 또한 같은 기간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부담도 뒤따랐다. 2020년 한 해 동안 심뇌혈관질환으로 발생한 진료비는 약 6조4000억원으로 우리나라 연간 전체 진료비의 약 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심뇌혈관질환이 이처럼 생명에 치명적이지만 충분히 예방·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와 선행질환이 잘 알려져 있어 이를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면 심각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것.

국민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병은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환자는 정상인보다 5년 더 빨리 심혈관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환자는 정상인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4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3~7배 증가했다.

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 역시 중요하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의 경우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로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면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심뇌혈관질환 진단 후에는 재발관리가 필수다. 심뇌혈관질환 재발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존해도 여러 후유장애를 동반할 위험이 높다. 실제로 심근경색의 경우 재발 시 최대 85%까지 사망위험이 증가했으며 25명 중 1명은 퇴원 후 1년 이내 사망했다. 뇌졸중은 약 25%의 환자가 5년 이내 재발을 경험했으며 뇌졸중 역시 재발할수록 이로 인한 후유장애와 합병증 정도가 심각해지고 사망률 또한 증가했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치료예후와 기대여명이 개선되고 있지만 유병률과 사망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인포그래픽=바이엘코리아)

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박근호 교수는 “최근 재관류요법 같은 응급치료법의 발달로 심근경색의 급성기 사망률은 30% 이상 감소했지만 여전히 4% 정도의 환자들은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의 치료 예후와 기대여명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이로 인한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병력 환자들에게 재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재발관리는 생활 속에서 얼마든 실천이 가능하다. 학계에서 권고하는 생활습관으로는 ▲금연 ▲술은 하루에 한 두 잔 이하로 줄이기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 충분히 섭취하기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하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등이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혈전은 혈관을 돌아다니며 뇌, 심장 등의 혈관을 막고 이는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때 혈전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혈소판인데 저용량 아스피린은 대표적인 항혈소판제로 혈액 응고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에 저용량 아스피린은 고혈압, 당뇨병 등 심혈관계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이미 심혈관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는 혈전 생성 억제를 통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방지한다.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재발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주요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포함해 중대한 혈관사건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호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뇌혈관질환의 일차 및 이차 예방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혈소판제다. 단 투약 전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생위험과 출혈위험, 금기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도 임의로 투약을 중단하면 심혈관 위험도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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