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를 가다] BMS제약, 한 걸음 한 걸음 모아 큰 희망으로
[제약사를 가다] BMS제약, 한 걸음 한 걸음 모아 큰 희망으로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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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BMS제약이 ‘세계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을 맞아 걷기 후원 행사 ‘2022 BMS Steps for Patients’를 개최했다.
한국 BMS제약이 ‘세계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을 맞아 걷기 후원 행사 ‘2022 BMS Steps for Patients’를 개최했다.

“기분이 우울하면 걸어라. 그래도 여전히 우울하면 다시 걸어라.”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유명한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을 곱씹어보니 고민이 있었을 때 무작정 걸었던 과거가 문득 떠올랐다.

눈부신 햇살, 순풍을 타고 흘러들어온 풀내음, 재잘거리는 참새 소리 등 평소 느끼지 못했던 일상이 소중해지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건강한 다리로 이렇게 걸어 다닐 수 있음을 감사하게 만들어줬다.

한국BMS제약은 ‘세계환자 주간(Global Patient Week)’을 맞아 9월 마지막 주 BMS본사 전 세계 지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들을 위한 걷기 후원 행사 ‘2022 BMS Steps for Patients’를 개최했다. 이 주간은 BMS의 모든 활동 중심에 환자가 있음을 상기하고 환자들을 응원하는 동시에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동료들을 서로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154명의 한국BMS제약 임직원들이 참여했으며 직원들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등 뒤에 한가지 문구들을 적어 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성동구 소재 서울숲 공원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각지에서 진행됐으며 기자는 서울숲에 참여해 직원들과 한국BMS제약 온콜로지 마케팅 선종혁 본부장, 온콜로지 마케팅 임다솜 차장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선종혁 본부장은 “우연히 마주친 환자가 감사움을 표했을 때 울컥했다”며 “앞으로도 암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선종혁 본부장은 “우연히 마주친 환자가 감사움을 표했을 때 울컥했다”며 “앞으로도 암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절망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항암제 사업부에 있으며 건강하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국BMS제약 희망온콜로지 마케팅 매니저 선종혁 본부장이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기자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한 가지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 바로 직원들의 ‘진정성’이었다.

최근 워라벨이 대두되면서 자신의 시간을 회사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발생한 노파심이랴. 하지만 오산이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걷기 후원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한국BMS제약에는 사내 봉사활동팀 ‘H2O(Hearts & Hands as One)’이 구성돼 있다. H2O팀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며 원활한 행사 진행과 지방 거주 임직원 참여 독려를 위해 각 지역에 팀별 H2O 인원을 파견하기도 한다.

이들 대부분은 제약사에 몸담고 있어 환자와 소통할 기회가 있었으며 그 경험을 통해 환자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낄 줄 아는 이들이었다.

따스한 햇볕을 느끼면서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BMS의 복지, 근로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담소를 나눴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환자들의 아픔이었다.

가령 임다솜 차장은 췌장암환자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현재 췌장암환자의 5년생존율은 약 13.9% 이다. 수술 및 항암치료 포함한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20년 전(8.4 %)보다 많이 향상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 10대암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즉 췌장암환자 10명 중 약 9명이 5년 안에 사망한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췌장암 치료제다. 췌장암은 현재 폴피리녹스 요법이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폴피리녹스는 기존 항암제인 ▲5-플루오로우라실(5-FU)과 이리노테칸irinotecan) ▲류코보린(leucovorin)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등을 합친 3제요법으로 전신독성이 심한 편이다. 이에 BMS는 현재 췌장암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환자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는 선종혁 본부장 역시 마찬가지. 선종혁 본부장은 폐암4기 70대 어르신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당시 환자는 글로벌 임상에 참여했으며 운 좋게 완치에 가까운 치료성적을 보였다고 했다. 외래에서 우연히 마주친 환자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며 삶이 변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고.

임다솜 차장은 “암환자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암환자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번 행사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다솜 차장은 “암환자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암환자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번 행사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걷기와 함께하는 슬기로운 모금생활

기자는 걸으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많은 사회공헌활동이 있는데 왜 하필 ‘걷기’인 것일까.

실제로 H2O팀 내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실내 사이클, 마라톤 등 수많은 얘기가 오갔다. 하지만 실내 사이클은 아직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의 참여가 어려웠고 마라톤은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

이에 결국 최종안으로 ‘걷기’가 채택됐다. 걷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심신을 이완시키고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또 함께 걸으면서 직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유대감 형성에도 그만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많았던 만큼 쌓였던 이야기를 풀고 싶었어요.”

임다솜 차장은 웃으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집안 얘기, 회사 얘기 등 BMS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무거워진 어깨가 한층 가벼워진 것은 단지 기자의 느낌이었을까. 아니면 이들에게서 환자를 위한 진정한 맘을 느꼈기 때문일까.

한국BMS제약 이혜영 대표는 “이번 행사는 질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응원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활동으로 임직원들의 걸음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암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어려운 치료 여정을 떠나야 하는 암환자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며 “한국BMS제약이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년 사내 봉사활동팀 ‘H2O’를 통해 사회 공헌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실행해온 만큼 올해에도 임직원들이 함께 모은 걸음과 마음이 환자들에게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154명의 한국BMS제약 임직원들이 참여, 누적 걸음 수 약 200만 걸음을 달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154명의 한국BMS제약 임직원들이 참여, 누적 걸음 수 약 200만 걸음을 달성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154명의 한국BMS제약 임직원들이 참여, 누적 걸음 수 약 200만 걸음을 달성했다. 걸음 수만큼 누적된 기부금은 밀알복지재단에 전달돼 거주 지역이 아닌 타 지역에서 치료받는 암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암환자는 기나긴 투병기간을 겪는다. 이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병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암환자가 있다면 서울숲 산책길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로 서울숲 산책길은 1.9km로 약 2500걸음 정도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안정돼 긍정적인 생각이 샘솟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전국에서 암과 사투를 벌이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가을 내음에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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