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있으면 충치 위험↑…성인남성도 예외 아냐
골다공증 있으면 충치 위험↑…성인남성도 예외 아냐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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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명준표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골다공증 남성, 폐경 후 여성 DMFT지수 높아
남성도 경각심 갖고 골다공증 예방·관리해야
골다공증을 앓는 폐경 후 여성과 성인 남성은 충치 발생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골다공증 예방·관리에 경각심이 요구된다. 

급속한 인구고령화 속 노년기 다양한 질환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골다공증을 앓는 성인남녀는 치아우식증, 즉 충치 발생위험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명준표 교수(교신저자)와 의과대학 이연희 연구원(제1저자)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의 성별 및 폐경상태에 따른 골밀도와 치아우식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사용,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수집된 골밀도 및 구강검사결과가 있는 만19세 이상 성인 1만7141명을 대상으로 남성과 폐경 전후 여성의 연령,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여부, 음주경험을 보정한 후 다중 회귀분석(통계분석)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남성의 평균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에 대한 표준화 계수는 0.98 (95% 신뢰구간 =0.71 – 1.25)로 골밀도가 정상 범위인 그룹에 비해 골다공증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p <0.05).

DMFT지수는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 개수 등을 합산, 이를 기준으로 치아건강상태를 평가하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 역시 평균 DMFT지수에 대한 계수는 0.86으로 골다공증그룹이 정상 골밀도 그룹에 비해 높은 점을 확인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했다고 전했다(p < 0.05).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과 폐경 후 여성은 골밀도가 정상인 대상자와 비교했을 때 DMFT지수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DMFT지수와 골밀도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대표적인 노인질환인 골다공증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발표돼 경각심을 주고 있다. 특히 그간 폐경 여성의 골다공증과 구강건강 상관성은 보고됐으나 남성을 포함한 한국 성인의 뼈 건강과 충치의 연관성 연구는 부족했단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명준표 교수는 “무엇보다 남성들은 골다공증을 여성질환으로 오인해 뼈 건강을 소홀히 하기 쉽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처럼 남성도 골다공증이 있으면 치아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만큼 남성이라도 구강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골밀도검사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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