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안 끝날 듯…‘코로나19 7차 유행’ 대비책은?
끝날 듯 안 끝날 듯…‘코로나19 7차 유행’ 대비책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5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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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소세 둔화 속 독감 등 유행
BQ.1(BQ.1.1)변이 유행도 심상찮아
영유아에 맞춰 의료시스템 정비해야
독감 등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7차 유행시기가 내달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선제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코로나19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7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올겨울은 예년과 달리 독감은 물론 각종 호흡기감염병이 함께 유행하는 멀티데믹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되고 있어 더욱 단단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7차 유행에 대비와 관련,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사항에 대해 짚어봤다.

■유행시작, 11월로 앞당겨질 수도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대략 5개월 주기로 정점을 찍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행 패턴을 분석하면 코로나19 7차 대유행은 당초 예측했던 12월부터가 아니라 올해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유행 억제는 물론 유행시기와 규모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자연면역이다. 백신접종 등에 의한 인공면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고위험군 위주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자연면역에 의한 감염 예방효과는 대략 3개월 정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이후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확산할 때 대유행이 시작되며 우세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유행의 정점을 찍게 된다.

실제로 코로나19 5차 대유행은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진행됐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는 이 과정에서 우세종이 오미크론 BA.1에서 BA.2변이로 교체됐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은 2022년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우세종은 BA.2에서 BA.5 변이로 교체됐다.

다행히 6차 대유행은 8월에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하게 감소했으며 현재 10월 하루 확진자수는 2만명대로 6차 대유행 이후 저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확진자수 규모가 계속 증가해 7차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5개월 주기로 정점이 온다고 가정하면 당초 예측했던 12~2월이 아닌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BQ.1(BQ.1.1)변이 유행상황 예의주시해야

현재 우세종은 BA.5변이지만 앞으로는 BQ.1(BQ.1.1)변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BQ.1(BQ.1.1)변이는 BA.5가 전 세계 대유행을 이끌어가는 동안에도 살아남은 변이 바이러스로 최근 1~2주 새 그 점유율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경우 한 달 전 거의 0%였던 BQ.1(BQ.1.1)변이 점유율이 지난주에는 22%로 급격히 상승했고 유럽 역시 BQ.1(BQ.1.1)변이 점유율이 급증해 프랑스는 이미 지난주에 BQ.1(BQ.1.1)변이 점유율이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다. 스페인과 벨기에도 BQ.1(BQ.1.1)변이 점유율이 30%를 넘었다.

다만 예외적으로 아시아지역은 전반적으로 BQ.1(BQ.1.1)변이 점유율이 아직 낮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BA.2.75와 BA.2.10.1의 재조합 변이인 XBB(XBB.1)변이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어김없이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됐다. 따라서 다음 번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BQ.1.1)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리나라도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현재는 해외 입국자 PCR검사가 의무가 아니어서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BA.5 2가백신 도입, 영유아 보호정책 필요

BA.5가 포함된 2가백신의 도입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백신을 맞아도 충분한 항체가 생기지 않는 면역저하자는 항체 복합체 이부실드를 투여하고 있다.

그런데 BQ.1(BO1.1.) 및 XBB(XBB.1)변이는 모두 이부실드의 항체를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작 이 변이가 유행하면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들 변이는 기존에 개발된 항체 치료제들 대부분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엽 연구위원은 “다행히 BQ.1(BQ.1.1)변이는 신종 변이가 아니라 BA.5의 하위변이기 때문에 BA.5 자연감염자가 별로 없는 국내 상황에서 BA.5가 포함된 2가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 예방효과뿐 아니라 일정기간 감염예방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히 이부실드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 면역저하자를 비롯해 고령, 기저질환자 등의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BA.5가 포함된 2가백신이 빨리 도입돼 BQ1(BQ1.1)변이 유행 전 접종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유아에 초점을 맞춘 의료대응 정책 필요성도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현재 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이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들 호흡기감염병은 영유아에서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 감별진단 및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상엽 위원장은 “과거 2년간은 코로나19 이외 다른 바이러스 유행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에게 초점을 맟췄다면 올겨울은 영유아에게 더욱 초점을 맞춰 의료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영유아 멀티데믹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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