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성형수술, 요실금치료법 절대 아니랍니다
질성형수술, 요실금치료법 절대 아니랍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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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성형수술은 요실금수술과 근본적으로 달라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 골반장기탈출증을 동반하지 않은 복압성요실금의 경우 중부요도슬링수술로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실금을 앓는 중년여성들이 치료에 혼란을 겪고 있다. 요실금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데도 일부병원에서 질성형수술을 권유하면서 비싼 치료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질성형수술(후방질벽성형술)은 본래 골반장기탈출증 교정수술이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 노화 등에 의해 골반근육이 약해져 방광, 직장 등의 장기가 질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으로 질 입구를 좁히는 질성형수술이 필요하다.

요실금은 복압성요실금, 절박성요실금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며 각각 치료법도 다르다. 이 중 복압성요실금은 골반장기탈출증처럼 골반근육이 약해지면서 발생, 다른 요실금과 달리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골반장기탈출증환자의 30%에서 복압성요실금을 동반한다는 보고도 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웅 교수는 “약해진 질을 보강한다면서 요실금치료와 연관시켜 질성형수술을 치료법으로 홍보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질성형수술은 근본적으로 요실금수술과 달라 절대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골반장기탈출증 교정이 아닌 단순히 질 모양 개선 목적으로 질성형수술을 받으면 비급여수술로 분류돼 비용부담만 가중된다. 더 큰 문제는 요실금이 악화될 뿐 아니라 예기치 못한 합병증까지 부를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비뇨의학과 조성태 교수는 “질 입구가 좁아져 소변보기도 힘들고 정상적인 성관계가 어려워 질 입구를 다시 넓히는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복압성요실금의 올바른 치료방법은 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해 복압이 올라가도 소변이 새지 않게 해주는 중부요도슬링수술이다. 조성태 교수는 “수술성공률이 80~90%에 이를 만큼 효과가 좋고 복압성요실금은 이 수술만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골반장기탈출증을 동반하지 않는 이상 질성형수술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실금수술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재료대나 입원기간 등에 따라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 또 복압성요실금의 진단을 위해서는 요역동학검사(소변의 양·흐름·속도와 방광·요도 압력 등을 확인하는 검사) 등이 필요해 검사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최세웅 교수는 “검사비용을 모두 합쳐도 웬만해선 100만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이보다 과한 비용을 제시한다면 본인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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