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소아 폐렴구균 백신 혈청형 19A 고려해야”
한국화이자제약 “소아 폐렴구균 백신 혈청형 19A 고려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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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제약이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클래스’를 개최, 이스라엘 벤 구리온 네게브 대학(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론 다간(Ron Dagan) 교수가 이에 관해 설명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개최한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클래스’에서 이스라엘 벤 구리온 네게브 대학(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론 다간(Ron Dagan) 교수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28일 ‘2022 프리베나13 소아 백신클래스’를 개최, 소아에서의 폐렴구균 예방백신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 백신클래스는 ‘페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성공과 직면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주요 내용은 폐렴구균 백신 관련 최신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 지역의 소아 폐렴구균 백신접종을 통한 폐렴구균 질환 예방효과이다. 또 국가별 폐렴구균 백신 도입에 따른 혈청형 분포 변화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폐렴구균 예방접종 전략을 설명했다.

■폐렴구균, 혈청형에 따라 발병심화도 달라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 침습성 세균 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그중 수막염의 경우 치사율이 10% 내외에 달하며 생존환자의 20~30%는 감각신경 난청을 비롯해 마비, 뇌전증, 실명, 지적장애 등의 심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폐럼구균은 다른 질환보다 좀 더 복잡한 접근을 요한다. 혈청형에 따라 무증상, 중이염, 수막염 및 폐렴을 일으키는 성향에 차이가 있기 때문. 특히 영유아에게 폐렴구균은 매우 민감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의 연속성 유지 및 폐렴구균 백신의 19A 혈청형 예방효과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에서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국내 소아청소년 대상 폐렴구균 혈청형 분석을 통해 수집된 소아의 침습 폐렴구균 125주를 대상으로 혈청형의 분포 분석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분석결과 주요 혈청형은 ▲10A (19.2%) ▲19A(10.4%) ▲15A(8.0%)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중에서는 19A 혈청형이 가장 흔하게 발견됐다.

문제는 혈청형 19A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백신 혈청형이자 세포탁심, 페니실린 등 폐렴구균 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항생제에 가장 반응하지 않는 백신 혈청형이라는 것이다. 또 혈청형 19A는 모든 백신에 항원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는 유소아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물론 항생제는 병원균을 억제,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갖고 있지만 항생제 내성이 발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해결돼야 하는 숙제다.

■폐렴구균 19A 혈청형, 백신으로 예방 가능

다행히 페렴구균 질환은 예방가능하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5세 미만의 소아에서의 폐렴구균 백신 권고안(Position Paper)을 통해 각 국가별 백신접종프로그램의 특성과 백신 공급현황, 가격, 지역별로 발생하는 혈청형 분포, 항생제 내성 패턴 등 지역역학적 요인을 고려해 폐렴구균 백신을 선택할 것을 권고하며 혈청형 19A로 인해 질병이 심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이점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강연자로 나선 이스라엘 벤 구리온 네게브 대학(Ben-Gurion University of the Negev) 론 다간(Ron Dagan) 교수는 벨기에, 영국 등 유럽 지역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다수의 해외 지역역학 데이터를 토대로 소아에서의 폐렴구균으로 인한 질환 발생 위험성 및 19A 혈청형 예방 중요성을 강조했다.

론 다간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에 있어 고려할 부분 중 하나는 지역역학적 요소로 각 지역의 혈청형 분포는 중요한 임상적 의의를 가진다”며 “19A 혈청형은 가장 흔하게 분리되는 혈청형으로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수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해당 혈청형에 대한 예방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론 다간 교수는 벨기에,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의 지역별 폐렴구균 백신 도입 현황을 공유하며 장기 추적 연구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별 혈청형 분포의 변화를 공유했다.

벨기에의 경우 2016년부터 19A 혈청형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이 증가한 바 있다. 최근 뉴질랜드 역시 2019년 이후 19A 혈청형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으며 지속적으로 19A 혈청형의 발생률은 증가했다. 또 2008년 이후 출생한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환자를 2022년 2분기까지 분석한 결과 19A 혈청형이 76.3%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론 다간 교수는 “소아에서 폐렴구균은 중이염뿐 아니라 균혈증, 수막염 등 침습성 질환 및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으로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며 “국가별 지역역학적 요소를 확인하고 주요 혈청형에 대해 직접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이자에서 생산 중인 프리베나13은 현재 세계 12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폐렴구균 백신이다. 2009 년 12월 유럽에서 영유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으며 2013 년 1월 미국 FDA로부터 만6세에서 17세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는 데 사용하도록 확대 승인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3월 처음 허가받았으며 2012년 5월에는 50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폐렴 및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1회 접종토록 허가받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성인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예방대상이 18세 이상까지 확대됐으며 2015년 10월에는 폐렴구균 폐렴 예방에 대해 18세 이상으로 허가 연령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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