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은 관절질환? 평생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
통풍은 관절질환? 평생 관리 필요한 ‘만성질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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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신장질환, 비만 등 합병증 발생위험 ↑
통증 없어도 요산수치 유지 위해 약물복용 권고
주기적으로 병원 방문해 합병증 위험도 체크해야
통풍은 요산이 주로 먼저 쌓이는 발가락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돼 관절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통증이 사라지면 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통풍은 한 번 발생하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서 요산수치를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국내 통풍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통풍 대유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통풍환자수는 2022년 대비 2011년 3배, 2012년 대비 2021년 2배로 늘었으며 30~40대 남성에서 특히 증가세가 뚜렷했다.

그런데도 통풍은 반짝 관리되고 있다. 발가락에서 시작되는 통증 때문에 통풍을 단순 관절질환으로 생각, 통증이 가라앉으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실제로 통풍치료에 쓰이는 요산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50% 미만에 불과하며 치료를 위한 목표 혈중 요산수치인 6mg/dL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은 34%에 불과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통풍은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높여 통증이 없어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음식을 통해 섭취되는 물질 퓨린을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이 과다하게 축적되면서 관절의 연골, 힘줄, 주변 조직에 침착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때 발가락, 특히 엄지발가락부터 요산이 쌓이기 때문에 발이 붓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를 급성 통풍발작이라고 하며 통증이 심해 제대로 걸음을 내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통증이 산고에 비견될 만큼 심하기 때문에 이때 환자들은 바짝 치료에 나선다. 하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통증이 사라지면 이내 안심하고 똑같은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요산은 발을 넘어 무릎, 팔꿈치, 손목, 손가락 등 여러 관절에 동시다발적으로 쌓일 수 있으며 신장, 혈관 등에도 영향을 미쳐 신장질환과 각종 심혈관계질환 발생위험을 높인다.

통풍에서 성인병의 위험도(출처=Curr Opinion Rheumatol 2020:32(2):126, Clin Exp Rheumatol 2020.:38;807, Atherosclerosis. 2016;254-193, J Rheumatol. 2017;44:3)

실제로 연구보고된 바에 따르면 통풍환자에서 고혈압이 동반될 위험은 일반인보다 4.2배, 비만·당뇨병·심근경색은 2.4배, 심부전은 2.7배, 3기 이상 만성신장병은 2.3배 높다. 특히 비만은 통풍과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졌으며 비만으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도 악화될 수 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윤종현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의료정책이사)는 “통풍은 단순한 관절질환이 아닌 대사질환과 관절질환의 교차점에 있는 만성질병”이라며 “단순관절질환으로 오인해 치료를 등한시하면 통풍발작이 자주 재발될 뿐 아니라 합병증으로 전신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이 3배나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통증이 없을 때도 통풍을 적극 치료하면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하며 다양한 합병증위험을 고려해 심혈관계 동반질환과 신장기능 악화여부도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풍은 혈중 요산수치를 낮춰주는 요산저하제 복용을 통해 치료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혈중 요산수치를 6mg/dl 이하로 유지하고 이를 위해서는 관절통증이 없을 때도 요산저하제 복용을 권고한다. 또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요산수치를 체크해야 하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4대 성인병 위험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생활습관 조절해야 한다.

빛고을전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신석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는 “통풍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특히 젊은층은 통풍에 경각심을 갖고 과음, 과식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권고하는 통풍환자 생활수칙>

1. 통풍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2. 요산저하제는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3. 혈중 요산농도는 6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4.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관리가 중요하다.

5. 생활습관(음주, 과식, 과당 음료)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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